나의 스마트폰 사용기
나의 스마트폰 사용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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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자/주부
요즘은 뭐든지 스마트(smart)가 대세다.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냉장고 등. 뭐든지 스마트란 말만 붙이면 세련되고 잘 나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걸 소유한 사람마저 스마트해 진 것처럼.


스마트폰을 구입한 것이 2010년 8월. 그때 나는 통신강의를 수강하고 있었다. 학창시절과 달리 시험기간이 너무 힘들어 자주 강의를 듣고 쉽게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맘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갤럭시보다 사용이 수월하다는 아이폰으로 선택했다.


아이폰은 사용자환경을 미국식으로 해 놓아 폰을 개통하여 사용하기까지 많이 버벅거렸다. 비밀번호의 마지막에 영어대문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영어자판은 무조건 첫 글자가 대문자로 찍히게 설정되어 있어 액정에 뜬 조그만 글씨가 대문자인지 소문자인지 구별이 안 되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판은 왜 그리 작은 지 한 손가락에 두 자판 이상 닿이니 툭하면 다른 글자를 찍어 늘 오타투성이에, 원치 않는 자동완성을 지우기가 쉽지 않아 이상한 말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듣고자 한 강의는 이동 중에는 접속이 거의 불가능했다. 접속이 되어도 한 시간 정도 강의를 들으면 핫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폰이 따끈했다. 더구나 예비배터리도 없으니 강의 하나 들으면 전화를 쓸 수가 없었다. 지금은 검색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자동완성을 잘 이용할 줄 알게 되었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강의는 잘 이용하지 않아 중도해지 하였지만.

주부로서 더 큰 문제는 통신요금이었다. 공짜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기기 값을 18개월 분할해서 내고 그 뒤 6개월에 거쳐서 요금할인으로 돌려준단다. 제일 싼 요금제로 가입했지만 조금만 인터넷을 사용해도 약정한 데이터사용량이 넘어 초과요금을 내기 일쑤여서 요금은 늘 5만원을 넘어섰다. 예전의 휴대전화요금보다 배나 많은 금액이다.

스마트폰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카페에 글 올려놓고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보고 바로 답도 주고, 어디를 가다가 맛집 검색해보고 화면에 뜬 번호로 터치해 바로 예약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을 그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으니.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들고 나타났을 때는 친구들이 사업 하냐며 그 비싼 것을 왜 쓰냐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들 멋진 스마트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다닌다. 집전화, IPTV, 인터넷까지 묶어서 쓰면 요금할인이 된다고 하여 가족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꾼 친구도 있다.

가끔 폰을 들여다보고 웃으면 옆에서 뭐 재미난 게 있어서 그러냐고 슬쩍 들여다본다. 심심할 때 이만한 놀이도구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약정기간이 끝나면 일반 휴대전화로 돌아가려고 맘먹고 있지만 과연 나는 이 흥미로운 도구를 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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