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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지금!강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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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6  18: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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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지금!

거의 모든 철학자들은 지금에 집중한다. 또한 거의 모든 종교에서도 지금을 중요시 한다. 특히 불교에서는 과거세 현세 미래세, 삼세로 나눈다. 현세를 중심으로 과거세와 미래세가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과거세에 내가 한 그 결과로서 지금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지금 내가 존재해가는 그 결과로 나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다. 여기다 시방세계까지 생각하면 정말이지 어지러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지금이다. 그런 지금을 매순간 의식하면서 산다는 건 얼마나 가슴벅찬 삶인가! 이 귀한 지금이 내 삶이라니.

시방세계는 동, 서, 남, 북의 사이사이에 있는 북동, 동남, 남서, 서북과 아래 위를 합쳐서 말하는 것으로 온 세상 전부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책에서나 나오는 소린가 싶다. 그냥 지금 나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그 공간과 그 동네 전부를 이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내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하고 슈퍼가는 길에 풀 한포기에도 다정하면서 하늘도 올려다보며 해도 보고 별도 보고 달도 보고. 더 나아간다면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내 나라인 대한민국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알면 될 것이다. 물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게 될 때는 상상력을 발휘해 단순히 소식이 아니라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전해진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비판정신도 필요하다. 세계의 소식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우주의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나와 시방세계를 지금에 인식하며 산다면 절대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현재에 산다는 것, 그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일도 아니다. 사람은 쉬운 일에 쉽게 익숙해지고 이내 습관이 된다. 게다가 생각이라는 것은 자칫 지나간 일들에서 좀체 놓여나지 못한다. 그 일이 마음 깊이 상처를 냈다면 어쩌면 평생 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라는 시방세계는 시시각각 변하는데 과거의 어떤 한 생각에만 골몰해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몸과 마음이 따로 작용하게 된다. 그것이 심해지면 병적 증세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본인은 물론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정말로 다복하게 사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전생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는가 보다, 라고 말한다. 바로 지금 현재가 과거까지도 바꾼 것이다. 이렇게 위대한 지금을 제대로 산다는 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너무 광범위 한 것 같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자. 내가 지금 사는 것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가? 역시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내 자신의 생각이다. 과거에 화난 일, 즐거웠던 일, 괴로웠던 일 등등. 누군가를 그리워하느라고, 질투하느라고, 증오하느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방해받고 있지는 않는가 말이다.

온전히 지금을 살기 위해선 그런 저런 지나간 일들에 대한 감상을 깨끗이 지워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딱 부러지게 말해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러면 그토록 중요한 지금을 사는 건 물알로 갔을까? 그렇지는 않다! 정말이지 절대로 그렇지는 않다. 방법이 있다. 그 한 방법이 생각은 생각으로 인식해서 나의 저장창고에 딱 모셔두면 된다. 이 생각의 저장창고의 용량은 무궁무진하다. 지야 저장창고에서 잠을 자든지 사라지든지 계속 창고 밖으로 나오려고 발광을 하든지 내버려두자. 그리고 현재를 살자. 지금 작용되고 있는 내 인생, 내 삶에 충분히 집중하자.

현재는 힘이 세다. 아니, 현재만이 유일한 힘이다. 현재는 그것 자체로 에너지다! 현재의 존재형태로 지난 과거까지로 바꿀 수 있는데 말해 뭐하겠는가. 더 중요한 건 현재의 내 존재양상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이 엄연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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