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예술고등학교 ‘꿀밥’ 맛 보셨나요
경남예술고등학교 ‘꿀밥’ 맛 보셨나요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7.06.27 14:3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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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담당 옥순옥 영양교사

▲ 옥순옥 영양교사는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즐겁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도 급식소 한 바퀴 돌면서 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마냥 기분 좋기만 합니다. 옛 어른들이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을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비교를 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담당 옥순옥 영양교사의 말이다.

경남예술고등학교는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을 학생들 급식에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장독대 학교 급식’인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장류를 기반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경남예술고등학교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곳 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소에는 급식을 앞두고 조리사가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을 퍼 맛깔스런 음식을 만든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보기 힘든 장독대에서 발효된 건강한 전통장류들을 사용한 이른바 ‘장독대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소 최일선에 옥순옥 영양교사가 있다. ‘장독대 학교 급식’을 펼치고 있는 옥 영양교사를 만나 경남예술고등학교의 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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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 학교 밥상 최고
학생 건강 책임 원칙 영양교사 양심
장독대 학교 급식 건강 먹거리 제공
영양 칼로리 균형 잡힌 식생활 강조

기숙사 생활로 전교생 대부분이 3식
학교 급식에 재단 이사장 관심 높아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 건강 책임감
“맛있다” 던지는 한마디에 보람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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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옥순옥 영양교사와의 일문일답.

-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 영양교사로 부임은 언제부터인가
▲2010년 2월 첫 부임해 급식 담당영양교사로 현재까지 재직 중에 있다.

-급식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조리원들의 경우 오전 6시 출근, 아침조회→물품 검수, 식재료 보관, 전처리, 조리, 배식, 식기 세척 및 소독, 청소 및 정리, 식자재발주 및 식단 구성 등으로 하루일과가 이뤄지고 있다.

▲ 경남예술고등학교는 직접 담근 간장, 된장 등 전통장류를 급식에 활용하고 있다.
-경남예고 급식소의 특징은 무엇인가
▲전교생 중 약 120명 정도의 인원이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3식을 급식소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성장기 청소년들의 영양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하루 중 세끼를 학교 급식에서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학교 급식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저희 학교 이사장님께서 급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시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아울러 학생들의 영양관리도 함께 챙기시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이 많은 편이다. 영양교사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재단 이사장님께서 이들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식사에 소홀하게 된다며 더더욱 영양과 칼로리가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주문을 하신다. 저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매번 신경을 쓰고 있다.

-학생들의 급식만족도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현재 학생들의 급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학생 구성이 진주권역의 학생들과 외지에서 입학한 학생들로 분류하고 있다. 학생회에서 급식 선호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중학교 다닐 때와 급식에 대한 만족을 물어보면 깨끗하면서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희 재단 이사장님께서는 항상 학생들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요구하는 식단을 모두 다 제공할 수는 없다. 최근 인스턴트 음식이 범람하고 있는 환경을 강조하시면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영양학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식단 구성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신다.

저를 비롯해 급식조리원들도 이사장님의 요구와 학생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건강하고 맛있는 급식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 일과가 끝나면 부모님들과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안다. 부모들과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물어보는 인사가 식사를 했는지 물어볼 것이다. 학생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학생들이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현재 특별한 불만사항을 접한 적이 없다.

-교내 매점이 없다. 이유가 있는가
▲특별히 매점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건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 급식에 모든 것이 해소 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것질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

-경남예술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장독대를 운영하고 있다 들었다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식재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다. 현재 된장, 매실 장아찌 , 매실엑기스 고추장, 김치 등 다양한 양념류 및 식재료를 장독대에 보관하고 있다. 학생들이 집밥이 생각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교 급식소 뒤편 양지바른 곳에 마련된 장독대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직접 김장한 김치를 장독대에 보관하여 사용하고 있다. 식품회사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김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식재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절약된 비용을 좀 더 나은 식재료 구입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학생들 건강과 성장에 좀 더 나은 식재료 사용의 일환이다.

-조리 종사자로서 마음가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곳의 학생들 대부분은 집을 떠나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저 역시 아이들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자식에게 먹일 음식이라 생각한다면 보다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부모들 마음이 다 똑같을 것이다. 가장 기본은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학교 급식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에서 집단으로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말한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서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대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태도를 배워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경남예술고등학교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영양을 갖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점차 다양해지는 학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식단 구성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학교급식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균형 잡힌 신체발달 촉진, 건강한 급식제공, 편식 교정, 식중독이 없는 철저한 위생관리다. 질 좋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위생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원자재 입고 시부터 식자재의 온도 및 유통기한, 신선도 등을 체크하고 조리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호도 및 영양을 고려해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식단과 조리법으로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최소화를 위해 매주 잔반 없는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
▲학생들이 웃으면서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요”하고 던지는 한마디는 “정말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그 어떤 격려보다도 더 힘이 되고 즐거운 일이다. 학생들이 식판을 말끔히 비웠을 때 제일 행복하고 하루의 피곤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것의 모든 것은 조리원들이 너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아무 것이든 투정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학생들을 보면서 항상 보람을 느낀다.

-학교 급식 영양교사로서 양심은 무엇인가
▲음식의 기본인 식재료 하나 만큼은 정말 최상의 제품을 선택하고자 노력한다. 건강한 식재료와 정성 가득한 조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원칙은 영양교사의 양심이다.

▲ 경남예술고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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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추자 재단 이사장 미니 인터뷰

-재단 이사장으로서 급식소 운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들었다.
▲현재와 같이 깨끗한 시설과 학생들에게 영양은 기본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자하는 급식소 운영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기숙사 학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과 떨어져 지내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학부모님들의 조금의 걱정이라도 덜어드리고자하는 마음 때문이다.

-학교급식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 때문에 영양교사에게 청결에 신경써줄 것을 늘 당부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잘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지금까지도 급식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은 원동력은 바로 철저한 위생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급식소 장독대 운영의 경우도 학생들에게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급식을 제공하고 싶은 일념에서이다.

-학교급식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양이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단은 급식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이 먹기 때문에 집에서 먹는 밥만큼이나 우수한 식사이다. 요즘은 맞벌이 가족이 많아지다 보니, 어떻게 보면 가정에서 먹는 것보다 학교급식이 나을 수도 있다고 본다. 또한, 최고급 식재료에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이 학교급식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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