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샤리권과 함께하는 댄스 이야기
⑫ 샤리권과 함께하는 댄스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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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도 한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가난한 나라 한국 유학생 시절 엊그제 같은데

K-POP 열광하는 런던 젊은이들 보면 가슴 벅차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꼭 찾아오는 것

 

세계적으로 한국의 K팝의 노래 춤이 대 인기이다.
한국은 지구상의 아주 작은 나라 지금도 외국에 나가면 중국인인가? 일본인인가? 물어보는게 통상적이다.
1989년 일본에 유학할 당시 일본인들은  한국을 가난한 나라로 알았는지, 한국에 칼라 TV가 있냐? 냉장고가 있냐?는 질문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댄스유학을 온 춤도 재대로 못추는 초라한 유학생으로 인식하는 부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서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가? 내가 한국인인 사실이 자랑스럽다. 일본인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에 관심을 갖고, 일본의 TV를 통해서 한국의 드라마를 방영해주는 걸 볼 때, 그동안 감히 상상도 못했던 한국의 인기를 생각하면, 유학시절의 서러움을 단칼에 날리는 기분이다.
 
요즘은 일본 속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취급을 받는다 한다.
TV를 통해서 유럽 쪽에서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이 IMF를 맞았던 시기 영국에서 개최되는 블랙플 댄스 페스티벌(Blackpool Dance Festival)에 가기 위해 런던에 갔을 때의 일화가 생각난다.

히쓰로 공항의 입국심사 과정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난다. “한국이 IMF를 당했는데 어떻게 관광을 올 수 있느냐?”하며 영국에 돈을 벌기 위해 입국하는 불법체류자로 의심해서인지, 돈은 얼마를 갖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겠다는데, 너무 화가 나서 영국이란 나라에서 살아달라고 애원해도 안 살거라고 막말을 하며 대들었다.


그런데 K-Pap에 열광하는 런던의 젊은이들을 TV를 통해서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1994~95년 영국에 유학 할 때 인도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에 살았었는데, 나를 하층의 중국인 취급을 하던 무뢰한 인도인 상인 생각도 나고, 길거리를 지나가면 몇 마디 일본어로 나를 야유하던 남자들, 유학시절 남의 나라에 살면서 서러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년에 런던에 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흥분된다, 과연 영국인들이 대한민국의 딸 나를 이젠 어떤 눈으로  대할까?

2008년 드디어 바라던 IDTA 국제 시험관이 되었다. 댄스의 교재인 리바이스 테크닉 책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무려 20년 만에 시험관이 되었다.
시험관이 되고 처음으로 홍콩에 파견되어 댄스로 외화벌이를 했다. 홍콩에서 귀국하는 길에 면세점에서 가방을 사고 싶었는데 결국 한 푼도 쓰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귀국했다. 그리고 생각 날 때마다 처음 댄스로 번 달러를 꺼내보곤 했다.

처음 댄스를 시작할 당시 감히 변방의 한국인이 댄스로 돈을 번다는 건생각도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꿈같은 일들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일본에서도 IDTA 시험을 보러 샤리권 댄스스쿨에 온다는 연락이왔다. 이번에는 일본 엔을 벌어들일 수 있다.

댄스유학을 처음했던 나라 일본! 1988년 국가 대표자격으로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 참여했다가 1차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너무 발전된 높은 벽의 댄스에 쇼크를 받고, 다음해 1989년 일본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했던 아시아지역에서는 최강의 댄스실력을 갖춘 국가인 일본에서도 한국에 국제 자격시험을 보러 오늘 그런 날이 온 것이다.

일본에는 IDTA를 모집해서 시험보는 곳이 없을 뿐더러 국제 IDTA 시험관도 없다. 아시아 지역을 통털어도  IDTA시험관이 손을 꼽을 정도이다, 하지만 활동을 하는 시험관은 두 세명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은 영국의 자격증인 IDTA 시험을 보기위해서는 영국으로 직접가지 않으면 않된다, 하지만 가까운 나라 한국에 IDTA 시험관이 탄생하면서 일본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그동안 댄스 때문에 배우게 된 일본어와 영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거다.

앞으로 진정한 한류열풍의 댄스인이 되려면 나 자신을 더 갈고 닦아 지금 가능한 언어를 넘어 거대국인 중국어를 공부 해 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꿈이 많은 것도 또 하나의 자본이라는 말이 있다.
꿈이 너무 커 실현 불가능 할 것 같은 꿈도 열심히 꿈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다보면 꿈에 가까워지면서, 언젠가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앞으로도 더 큰 꿈을 꾸며 세계속의 댄스 한류열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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