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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교육을 통한 한국의 밑바닥 외교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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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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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교육을 통한 한국의 밑바닥 외교

이번이 5번째다. 또다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입국 심사장에 들어섰다. 부산을 출발해서 파리를 거쳐 36시간만에 도착한 긴 여정.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올 때마다 예상 외의 일들이 항상 벌어졌다. 이제는 입국장마저도 친숙해졌다. 방문 회수가 늘어갈수록 입국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다수는 물론 흑인들이지만 외국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월드비전, 월드 프렌즈 같은 NGO 단체가 같이 입국을 하던 초창기와는 달리 사업차 이곳을 방문했다는 이들도 더러 눈에 띈다. 동양인이라고는 우리밖에 없던 첫 도착에서 우리 팀을 제외한 동양인의 모습도 눈에 띈다.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올림픽에 등장하던 초록과 흰색의 깃발, 우리 나라와의 축구 상대국으로 이름을 들었던 것이 내가 가진 지식의 전부였다. 헐리우드와 비교해 흑인 영화의 대표적 작업지라 놀리우드라고 불리고, IT 산업의 불모지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기 조직이 많다는 얘기는 첫 출장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내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면서 본능적으로 살아갈 다른 방도를 찾고 있던 중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지인은 국제개발협력사업이란 것을 설명해 주었고, KOICA와 첫 인연을 맺었다. 사업은 진절머리가 나게 대학원 입학 당시부터 해 왔기에 사업 참여라는 얘기에 주저하면서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다는 얘기에 솔깃한 마음으로 시작한 한 것이 2013년 2월 8명의 선발대로 출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러 나대지 같았던 학교 건축 부지에는 멋진 건물이 제 모습을 거의 찾아가고 있고, 오는 11월이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과 나이지리아 정부 사이에 협약에 의해 학교 건립과 교사 교육, 한국의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육 시스템의 전수에 목적이 있다.

첫 방문에서 보았던 공립과 사립의 괴리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립학교는 우리 나라와 거의 비슷한 환경으로 30여명의 학생이 고급져 보이는 교복을 입고 1:1 컴퓨터를 앞에 두고 수업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공립학교는 같은 크기의 교실에 100여명이 한 교실에서 책도, 수업 도구로 활용하는 노트북도 책상당 하나를 공유하는 수업 시연을 보여주었다. 입고 있는 교복은 언제 빨았는지 모를 정도였고, 책상과 의자는 낡아서 부러질 듯 보였다.

유니세프가 홍보로 보여주던 굶주림에 뼈가 앙상한 아프리카인의 모습은 아니지만, 교육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학교의 환경은 열악했다. 초록이 칠해진 시멘트벽이 칠판이란다. 흙먼지가 교실 유리창을 덮고 있고, 손에 쥔 연필은 겨우 잡을 수 있는 정도의 몽땅 연필이다. 복도에 나와 같이 간 다른 교수님들과 한참을 울었다. 보여주려고 준비한 시연수업이었음에도 이 정도였으니 보통의 상황은 이 보다 더 열악하다는 것이다. 아마 원조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나의 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제 3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원조사업은 다양한 종류가 시행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업은 직업훈련원 건립 사업은 마무리가 되었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은 전자정부 건립 지원 사업과 내가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이라 초중등 모델학교 건립 사업이다. 나이지리아의 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망은 교육을 통한 미래의 설계, 우리 6, 70년대와 똑같다.

유니세프에 근무한다는 한 외국인은 한국의 발전에 대해 논하면서 그 이유를 우리네 부모님의 희생이란다. 열악한 환경에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해 지금처럼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자신은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받친 희생정신이 이룩한 발전이란다. 나이지리아인들도 한결같이 교육의 힘을 믿고 있다. 모델학교 교사로 채용된 선생님들 중 일부를 뽑아 진행된 3번의 한국 방문 연수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한국에 대한 사랑에 빠져 있다. 교사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한국의 이미지는 모델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통해 전달될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생들은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과의 사랑에 빠질 것이고, 한국을 알리는 외교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황색인을 보면 중국인이냐는 첫 질문 보다 한국인이냐는 첫 질문이 나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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