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고령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안전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 경남만 놓고 볼 때도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그저께 나온 두 가지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그 실태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 하나는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 비율이고, 다른 하나는 스쿨존 CCTV 설치현황이다.
전자는 현재 높은 발생 비율도 문제려니와 비율의 추세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자료를 보면 올들어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63명인데, 이 중 65세 이상이 39명으로 전체 보행자 사망자 중 61.9%를 차지한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50.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 하나의 교통약자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설정한 학교주변 스쿨존의 운영실태도 미흡하다. 스쿨존을 설정하고 노면에 스쿨존 지역임을 표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경찰이 상주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그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CCTV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우리 도내의 설치율은 50%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각종 안전과 복지정책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새정부 들어서는 그 체감 기대가 무척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고령자의 안전이 1순위에 있어야 한다. 새정부 초기 목소리 큰 곳부터 챙기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차제에 제기된 이 두 가지 문제부터 관심을 갖고 조속히 개선대책을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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