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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오동잎·가을비 우산 속·추석·코스모스와 어머니권영수/창원시 참사랑봉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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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1  18: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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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창원시 참사랑봉사회 회장-오동잎·가을비 우산 속·추석·코스모스와 어머니

어느새 가을이 왔는지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매미들은 곧 땅속으로 들어갈 시간이 다가 왔는지 피를 토하듯 맴.맴.맴 울부짖고 밤이면 귀뚜라미가 찾아와 귀뜨르 귀뜨르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필자는 매년 이맘때면 오동나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오동잎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어릴적 고향집 건너편에 유일하게 큰 오동나무가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오동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벌써 가을이 오는 구나하고 했다. 필자는 오동잎이 낙하되기 전 재빨리 낚아채 아궁이 불을 지필 때 유용하게 사용해 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인지 성년이 되어서부터 오동잎이란 노래를 무척 좋아했었다.

오동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 밤에 /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에 적막을 / 어히해서 너만은 실타고 울어대나/
그 마음 서러우면 가을 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 보내 주려무나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내마음 한결같이 가을바람 따라서 어디론가 멀리 멀리 떠나가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가수 최헌씨는 2012년 9월 10일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노랫가락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엔 여전히 심금(心琴)을 울리고 있다. 그가 가을을 노래했던 대표곡 중 오동잎 을 비롯하여 가을비 우산속, 앵두, 구름 나그네 등 많은 희트곡을 남겼다.

가을비 우산속에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혼자 걸었네 미련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질 그 얼굴이/ 왜이다지 속눈섭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른 가슴 달래며 찿아 혜메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이 맺힌다.

그 당시 많은 청춘 남녀들이 가을에 비가 내리면 우산도 없이 비를 흠뻑맞고 빗속을 거닐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가을비 우산 속에는 사랑과 이별을 교차하면서 짝이 없는 이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아른 가슴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 10여일 후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시골길 변두리에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며 방긋 웃고 있다. ‥코~스 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 갑니다.(중략)…원산지가 멕시코인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純情), 애정(愛情), 조화(造花)라고 한다. 이처럼 코스모스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그 정서에 잘 어울리는 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필자가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손을 놓고 무작정 집을 뛰쳐 나올때 동구 밖에는 코스모스가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 그 후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집을 나간 아들을 만나기 위해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수십년간 동구 밖에서 흙, 먼지를 덮어 쓰면서 기다리곤 했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지도 20년째를 맞고 있지만 그때도 코스모스가 조금씩 필 무릅이다. 이를 볼때 어머니와 코스모스는 범상(凡常)한 인연이 아닌가 싶어진다.

고향의 추석 명절이 그토록 그리웠던 것은 그 자리에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떠난 지금 고향을 찿아도 추석날의 분주함도 없거니와 오직 어머니의 빈자리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 빈자리에 코스모스가 어머니의 모습으로 환생(幻生)하여 손을 덥석 잡아주며 반갑게 맞이 해주고 있다는 환상(幻想)속에 빠져 들때도 있다. 오늘밤도 생전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지 못해 하염없는 눈시울을 적시며 이 글을 적어 하늘나라로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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