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체육부 존속되어야 한다
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체육부 존속되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14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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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경남과기대, 체육부 존속되어야 한다


2016년 10월 초에 우리 대학의 학교 보직을 담당하고 있었던 교무위원들이 느닷없이 교육부의 의무 감축분에 대한 ‘정원 감축’이라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평생학습시대와 계속 교육을 원하는 성인 및 재직자와 학령기 학생들이 특화된 트랙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자유전공학부가 없어졌다. 이후 사전이나 사후에 이에 대한 어떠한 설명조차 듣지를 못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것도 단 3일 만에 결정되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성의 전당’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에 당시 학생회장을 비롯한 몇 명의 학생들이 청와대와 교육부의 국민신문고에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대학본부에서 올려 보낸 공문만 회신해주는 것으로 갈음되어 더 허무하기만 하였다.

2010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개설되어 2011년 68명으로 시작된 자유전공학부는 배움에 목말라있는 늦깎이 대학생과 특화교육을 원하던 일반학생 그리고 체육 관련학과가 없어서 체육특기생을 받을 수 없었던 체육부의 유일한 입학 통로였다. 특히, 4년 전부터는 현재도 정식 체육부로 인가받지는 못하고 있는 정구부도 함께 입학을 하게 되어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면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하고 있다. 결국 개설 다음 해인 2012년 61명(7명 감축)으로 감축되기 시작한 이후, 2014년 54명(7명 감축), 2016년 38명 전체 감축과 동시에 2017학년도부터는 신입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폐과(閉科)의 수순을 밟게 되어 끝끝내 자유전공학부가 없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또렷이 기억한다. 우리 대학의 배구부가 2013년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때의 그 가슴 벅찬 감동을 생생히 기억한다. 또 며칠 전에는 배드민턴부가 창단 8년 만에 ‘2017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 연맹전’에서 단체전 첫 우승을 하여 또 한번의 감격이 있었다. 이에 자료를 찾다보니 우리 대학은 이미 오랜 전인 1936년 10월 20일 ‘조선중등체육대회’에서 축구 우승, 1965년 6월 13일 ‘제14회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을 기록한 바 있었다. 그때를 기념했던 ‘축구 전국제패(全國制覇) 기념탑’은 아직도 교내에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우리 대학은 107년의 자랑스러운 역사 동안 현재까지 1936년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도 3번의 전국제패를 달성한 셈이다. 그것도 지방의 작은 도시에 존재했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로 진주 시민에게 긍지와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2017년 9월 현재, 우리 대학의 체육부(배구부, 배드민턴부)와 정구부는 올해 한명의 신입생도 받지를 못했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입시 형태로는 이들 체육특기생을 입학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와 내년도 대회 출전이 어렵지만, 내후년인 2019학년도부터는 현재 3학년이 졸업하면 출전선수 엔트리(출전 최소인원)도 못 채워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기존 선수들은 물론이고 우리 대학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는 심각한 절망을 안겨주게 된다. 그리고 경상남도와 진주시의 입장에서도 전국체육대회와 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해 지역과 대학의 위상과 명예를 높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대학의 이미지 저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체육부의 존재 가치는 단지 하나의 운동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초등학생 꿈나무부터 성인을 포함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학 구성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상남도 체육회와 진주시 체육회 그리고 대학본부에서는 체육부가 존속될 수 있도록 체육특기생을 입학 시킬 수 있는 체육 관련학과의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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