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인사(人事)말과 인사하기
아침을열며-인사(人事)말과 인사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18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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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시조시인·아동문학가-인사(人事)말과 인사하기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아침이면 학교 앞에서 아이들과 내가 주고받으며 나누는 인사말이다. 다른 인사말도 있겠지만 습관화된 인사말이라 제일로 자유스럽고 어색하지 않은 말인 것 같아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학교에 있을 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바꾸어서 사용하기도 하였었는데 올해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다른 학교에서도 보면 나름대로의 인사말을 사용한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효도하겠습니다” 등등 나의 행동을 다짐하듯이 인사말로써 나를 말 속에 습관화를 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 때에는 이웃의 어른들과 주위 사람들을 보면 인사를 잘 하는 것이 예의고 착한 사람이라고 교육을 했었다. 그래서 인사를 잘하는 아이를 보면 누구네 집 아이고, 참 착하고 부모님에 대하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인하여 인사하기가 차츰 퇴색화 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로써 예의가 앞서는 나라, 웃어른을 잘 섬기는 국민 등으로 예절을 강조하고 습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사를 할 때에는 자기 배꼽 앞에다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인사를 하는 ‘공수 인사’를 학교에서는 많이 교육을 시켜오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떤 아이들은 근성으로 고개만 끄떡이고 인사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만 인사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릴 때부터 인사를 잘 하는 습관을 가지면 사람간의 관계가 훨씬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인상도 좋게 보인다. 예의바르게 상대방의 눈을 보고 웃으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옛날엔 인사를 할 때면 “식사하셨습니까?” “반공” 등으로 그 시대의 생활에 관련된 말로써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인사말을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생활상을 알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가족끼리 인사말을 더 어렵게 사용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도 가족끼리는 거의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아마 어색하고 멋쩍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족끼리도 더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는 없을까? 아마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습관화를 들인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꿈의 전도사 고도원씨는 사감허그의 날이라고 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간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안아주는 날을 만들어서 행사를 실시하곤 하였다. 그 행사를 모방해서 나는 전(前) 학교에서 매월 8일을 부모님과 아이가 서로 안아 주면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사감 안아주기의 날로 정해서 실시를 하였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지 하도록 습관화를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가족끼리도 서로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서 처음 만나는 사람, 매일 만나는 사람, 혹은 간혹 만나는 사람도 서로 간에 인사를 하고 나면 서먹한 것이 많이 줄어들고, 사회는 더욱 정이 넘치고 밝은 사회로 변화하여 갈 것이다. 어른도 습관화는 안 되었지만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아침, 학교 앞에서 아이들과 정답게 그리고 정중하게 인사를 주고받는데 한 아이가 인사를 하고는 그기다가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말을 덧붙여 주었을 때 나는 정말로 아침이 새롭게 보이는 듯 했다. 자그마한 인사(人事)말이지만 서로가 밝고 웃음 띤 모습으로 주고받으며 인사를 하는 것은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비타민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 아침엔 나 자신과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인사(人事)말로 인사를 하면서 하루를 행복하게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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