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 전통시장 ‘울상’ 대형마트 ‘방긋’
추석대목 전통시장 ‘울상’ 대형마트 ‘방긋’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9.28 19:0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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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 구입 전통시장 저렴…발길은 대형마트로

백화점 등 평일에도 명절 준비로 발 디딜 틈 없어


▲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8일 추석대목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전통시장이 썰렁하다. 이용규기자
“젊은 사람들은 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은 점점 줄고 추석 대목은 옛말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은 떨어지고 올해 추석도 매출이 시원치 않습니다.”

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의 한숨 섞인 말이다.

추석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석대목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전통시장은 썰렁하기까지 할 정도다.

추석대목에도 전통시장은 썰렁한 반면 대형마트는 명절 준비를 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어 추석 대목 경기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5일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을 통해 추석 명절에 수요가 많은 24개 신선·가공식품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신선식품은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를 2주 앞둔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의 전통시장·대형마트·백화점·SSM 370곳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이 명절에 수요가 많은 24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이 19만490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21만4462원, SSM은 23만9523원, 백화점은 31만5522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백화점보다 38.2%, SSM보다 18.6%, 대형마트보다 9.1%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도 추석 차례상 제수용품 구입을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대형마트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시장은 제례 용품을 쌓아놓고 손님과 흥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 모(65)씨는 “예전에는 원래 이맘 때 가장 바쁘고 매기가 좋아 일년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인구도 줄었지만 차례나, 제사 지내는 집이 요새 많이 줄어들어 명절 대목은 옛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박 모 씨는 “명절 선물 판매가 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지난해 시행된 일명 '김영란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30% 이상 급감했다”며 “명절 대목은 다 옛말”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도내 대형마트 및 백화점들은 평일인데도 명절 준비를 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엔 추석 선물세트가 가득 쌓여 있고 매장 곳곳에는 본 판매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주부 정모씨는 “전통시장도 근거리 배송서비스도 해주는 등 편리하게 바뀌어 가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은 늘 만차인데다 장을 보면 짐이 많아지는데 대형마트는 주차장도 연결돼 있어 편리하다”며 “전통시장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마트는 편리하고 깨끗한 데다 무료 배송 서비스 등도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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