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기고-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 미리 예방할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15 18: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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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랑/함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강혜랑/함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지병으로 인하여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자녀들을 위해 송이버섯을 따러 아침 일찍 야산에 오른 후 저녁 아홉시가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 소방관 등 21명이 긴급 출동하여 자정이 다 되어서야 야산 7부 능선에서 맨발로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저체온증상을 보이며 탈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이었으므로 천만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이러한 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몇 가지 조난 예방수칙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째, 산에 오르기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등·하산 시작 시간을 알린다. 조난 상황이 발생하여도 등·하산 시작 시간을 알 수 있으면, 조난자의 위치파악에 있어 수색 범위가 축소되므로 구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두 번째, 연락 가능한 도구(휴대전화기 등)의 배터리를 넉넉하게 챙긴다. 이는, 특히 어르신들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부분이다. 휴대폰의 보조 배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 하는 것이 귀찮아서, 혹은 늘 가던 산이니 금방 내려 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보조배터리를 소지하지 않은 채 등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에서는 기지국 신호나 GPS가 잘 잡히지 않아 배터리가 빨리 닳아 없어지므로 보조배터리를 필히 소지하여 등산길에 올라야한다.

셋째, ‘나홀로’ 등산은 절대 금지! 항상 2인 이상이 함께 산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단독 등산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보조배터리를 아무리 많이 가져간다 한들 소용이 없다. 휴대폰을 볼 새도 없이 쓰러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가장 안전하게 하는 ‘모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벌의 방한복을 배낭에 꼭 넣어간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등산 조난자들은 대부분 저체온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껴입을 수 있는 가벼운 방한복을 배낭에 챙기는 것이 좋겠다.

안전사고란 누군가가 예상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에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안일한 생각이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위 네 가지 예방수칙을 숙지하여 등산한다면 가을하늘 아래 멋진 단풍 옷을 입은 산을 마음껏 감상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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