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동차사고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이하며
칼럼-‘자동차사고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16 18: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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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자동차사고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이하며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은 전 세계가 자동차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이다. 금년에는 11월 19일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날이 있는지 조차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이날은 영국의 자동차사고 피해자 지원관련 단체인 ‘Road Peace’가 1990년대 중반부터 민간 차원에서 자동차사고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날 행사를 벌여 왔다. 원래는 전쟁과 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지정한 ‘국가 추모의 날(Remembrance Sunday)’을 활용하자는 제안을 UN총회에서 받아들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UN총회는 2005년 10월 26일 전 세계의 도로안전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권고 제60조제5항’을 채택하였다. 이에 회원국들은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을 자동차사고 피해자를 위한 전 세계 추모의 날(World Day of Remembrance for Road Traffic Victims)’로 지정하였다.

이날은 영국을 비롯해 벨기에,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했다. 그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비유럽 국가들도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997년에 1만1603명에서 20년 후 2016년에는 4292명으로 절반이상인 63.0%가 감소하였고, 금년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목표는 3900명 이하이다. 그러나 교통사고 부상자는 1997년에 34만3159명에서 2016년에는 33만1720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이는 사망자 수 보다 70배가 넘는 수치이다.

작년 한해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는 8만2463명이다. 교통사고는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로만 끝나지 않는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간호하는 가족들과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도 끝나지 않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같이 동승했던 사람이나 이 사고를 보고 충격에 빠진 사람들의 정신적 피해 등 2차, 3차의 피해자도 많은 실정이지만 이러한 수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 자녀가 대부분인 요즘 시대에 피해자가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부모는 자녀를 가슴에 묻고, 결국은 가정의 구성마저 파괴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렇듯 교통사고가 단지 사고로 인한 사상, 사망 등의 직접적인 피해로만 끝나지 않고 한 가정의 구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매년 4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인하여 희생되었다. 금년 자동차사고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자동차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여 사고 예방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따라서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OECD 회원국 중 교통안전이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교통안전 수준을 향상 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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