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면 건축물 조기에 없애야
사설-석면 건축물 조기에 없애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20 18:30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자재로 흔히 사용돼 우리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했던 석면이 사회문제가 된지는 오래다. 석면가루에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 세계각국은 석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석면 섬유가 폐내에 축적될 경우 만성기관지염과 석면폐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석면은 ‘소리없는 살인자’ 로 불리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몸 안에 축적될 경우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내 석면건축물 수가 총 2106개(11월말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2만 4868개의 석면건축물 중 11.8%에 달하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그동안 석면 건축물을 없애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석면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도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와 어린이집은 물론 노인시설, 장애인 재활시설 등 건강 취약계층이 있는 곳도 석면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 없다. 경남지역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 1678교 가운데 74.9%인 1257교에 석면 건축자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학교 석면 건축자재는 전국 평균 62%보다 12.6%p 높은 수치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2027년까지 3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석면 건축자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석면 건축자재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아직도 10년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석면안전관리법이 있지만 예산문제로 시일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당국은 석면 관련 예산을 충분하게 확보해서 이른 시일 내에 해체 제거와 교체 공사를 해 도민들과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