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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보수(保守)와 수구(守舊)정민화/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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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1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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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화/논설위원-보수(保守)와 수구(守舊)

한국의 보수는 국정농단에 이은 대통령 탄핵 이후, 안타깝게도 이정표 없이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원칙 없는 이합집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내부갈등은 보수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어찌보면 죽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날 보면 아직 살아 있는 것 같기도 해, 심층 분석과 과감한 수술이 필요해 보이는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있는 중환자 같아 보인다는게 거의 공통된 시 각이다.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했던 바른정당의 실험은 기득권과 자금력의 한계 앞에 좌초 중에 있다.

이는 이땅에 진정한 보수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남이나 공동체의 희생을 기반으로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수구 기득권 세력의 발호 앞에서 아쉬운 실패로 귀결되고 있음을 뜻한다.

보수는 개혁이 자칫 급진적으로 기존의 틀을 바꾸려 할때,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제어장치이고, 개혁은 보수의 고정된 틀 속에서 딜레마를 풀 수 있는 자극제로써 필요하다.

진보가 너무 급진적으로 개혁드라이브로 과속진행할때 브레이크를 걸어 정상적인 속도로 나아가게 만드는 제동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수의 존재는 진보와 더불어 우리사회의 양대 축이다.

쉽게 얘기해서 서로의 극한을 견제 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 하겠다.

반면에, 수구는 보수의 장점을 퇴색화 시키고 개혁을 가로막는 집단이다. 보수는 전체를 지키기 위한 주장을 기존의 틀 속에서 내세우는 것이고, 수구는 일부 집단의 이익을 위한 주장을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세우며 자칭 보수로 가장하고 행세한다.

이땅의 건전한 보수론자들은 보수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그대들과 한패라고 우겨대는 가증스런 수구세력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차별화해야 한다.

그들의 원조는 이조시대 말기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과 같은 무리들이며 그들과 똑같은 철학과 사회관과 역사관과 민족관을 지니고서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활보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의 개념은 엄격한 의미에서 가치중립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해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안정을 우선시 할 것인가, 변화를 추구할것인가, 사유재산을 중시 할 것인가, 경제평등을 중시 할 것인가, 또한 시장을 방임할 것인가, 시장을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처럼 관점에 따른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사회는 가치중립적인 보수와 진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수구라는 정의롭지 못한 부류가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보수의 탈을 쓰고 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라가 외세에 먹히는데 자기만 잘살기 위해 외세에 부역한다거나, 자기들의 이익과 자기지역만 잘 살기위해 독재정권에 부역한 세력들이다.

이런 부류의 세력은 구악세력이라 불려야 하며, 진작 청산했어야 할 세력들이지만 그런 세력들에게 한없이 관대했던 부끄러운 이땅에서는 수구파라는 비교적 호의적인 호칭으로 불리워지며 보수의 뒤에 숨어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수구파는 수구적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그런 세력을 무분별하게 지지하는 대중들도 포함 된다고 볼수있다.

보수파와 진보파는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둘다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구파는 공동체의 이익과 안녕에 해가 됨으로 척결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수구의 뿌리는 친일이다. 속성은 반주권적 기회주의이며 생존방식은 배타적 독식이다. 해방후 친일파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아래서 청산은 커녕 오히려 집권세력으로 소생하였다. 그리고 박정희 시대를 넘나들며 기득권 세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반민족 행위의 전력 때문에 생존을 위해 붙잡은 것이 반공의 끈이었으며. 미국숭배주의 였다. 그것이 오늘의 색깔론으로 이어졌으며, 친미는 안보상 필요하지만, 과도한 대미의존심리 구조를 고착시켰다. 수구세력이 번성할 수 있는 토양은 분단체제이며 남북대결구조였다. 그들은 정치적 반대세력을 빨갱이, 종북으로 몰기를 서슴치 않으며 공존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부와 권력을 추구해 왔다.
이제, 건전한 보수세력은 수구세력과의 결별을 선언해야하며, 새로운 보수세력의 재결집과 재편을 위하여 역량을 발휘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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