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온 공립대안교육 代父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산청 온 공립대안교육 代父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 박철기자
  • 승인 2017.12.03 18:49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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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상주중 여태전 교장 산청 생초초 특강

 
대안학교와 일반학교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교육적 아우라와 태봉고등학교 신화 등을 일군 ‘공립대안학교의 대부’가 산청군을 찾아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울림을 던져줬다.

산청 생초초등학교(교장 박은우)는 지난달 30일 남해 상주중학교(대안교육특성화중학교) 여태전(57) 교장을 초청해 산청관내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 특강을 열었다.

이날 여 교장은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에서 근무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참석한 교사와 학부모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먼저 “교육은 만남과 기다림”이라며 “삶과 교육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고, 학생이 그 교사와 함께 있으면서 스스로 배운다”며 “교사의 존재 그 자체가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채현국(82·효암학원 이사장) 선생의 ‘쉽고 편한 길은 스스로를 멸망케 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지금까지 왔다”며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를 소개하고 행복교육이 지향하는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라는 가치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폐교 위기의 상주중학교를 살리는 이야기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는 작은 학교에서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은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강연 뒤 교직경력 9년차의 생초초 교사는 “깊은 울림이 있는 강연으로, 교사로서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 되었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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