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생들의 인권 외침 귀담아 들어야
사설-학생들의 인권 외침 귀담아 들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5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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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의 학생들의 외침은 기성세대, 특히 교육계에 천둥소리로 다가와야 할 사안이다.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원회 명의의 이날 집회는 ‘방학에서 살아남기'란 주제로 열렸는데, 언제까지 우리 학생들의 인권은 기성세대가 좌지우지해도 되는 것쯤으로 치부할 것이냐는 물음이 쏟아졌다.


이날 집회 주제는 방학 중 강제 보충수업과 겨울철 교복 위 겉옷 금지, 그리고 성희롱 발언이었다. 일반인이나 학부모들이 보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학 중 보충수업은 강제적으로 못하게 되어 있는 사안인데, 한 곳도 지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겨울철 교복 위 겉옷 금지도 학생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 이유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롱패딩을 입으면 발목이 강조되어 야해 보이기 때문에 금지한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안전상의 이유로 롱패딩을 입지 못하게 하는 등 학교 상황에 따라 생활규정을 달리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참으로 궁색하다.

성희롱 발언이 난무한다니 이는 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주장이 다소 과장되었다고 하더라도, 상기 사안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학교현장의 시대착오적인 모습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교육이나 선도라는 미명하의 인권침해 외 그 어떠한 규정도 성립할 수 없다. 가장 인권옹호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할 교육현장의 자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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