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남의 교통문화지수 얼마나 될까?
칼럼-경남의 교통문화지수 얼마나 될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8 18:4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화/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유진화/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경남의 교통문화지수 얼마나 될까?


2017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중순이다. 1월 20일은 소한(小寒)이한테 찾아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대한(大寒)이고, 보름 후면 벌써 입춘(立春)이다.

2017년 한 해를 마감하고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작년 한해 교통안전 분야에서 미비했던 것을 선정해 보았다. 그 중에서도 경남지역의 문제는 교통문화지수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7개 특별‧광역시·도 중 경상남도는 최근 10년간 순위가 가장 높았던 2011년 7위에서 작년인 2017년에 13위로 계속 순위가 낮아졌다.

교통문화지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매년 운전행태와 교통안전, 보행행태, 교통약자 4개 부문을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사하여 교통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지수이다. 이들 항목별로 살펴보면 경상남도의 운전행태, 교통안전 부문은 각각 11위로 낮은 반면, 보행행태는 3위로 작년 12위에서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교통약자도 작년 11위에서 7위로 상향되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운전행태 부문으로 우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있다. 한때 TV 공영방송에서 ‘양심 냉장고’ 까지 내걸고 방영했을 정도로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그러나 2017년 경남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80.02%로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10위였으며, 교통신호 준수율은 96.94%로 6위, 운전석과 동승자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87.4%로 8위를,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은 79.74%로 9위 그리고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61.26%로 14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중 경상북도가 13위, 경상남도 14위, 대전광역시 15위, 부산광역시 16위, 울산광역시 17위로 하위 5개 지방자치단체 중 4개(80%)가 경상도에 위치하고 있어, 경상도 도민으로써 참으로 부끄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주민들의 특색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인가? ‘남성미(男性美)’하면 대표적으로 경상도가 떠오르는 만큼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의사표시도 없이 운전하는 것을 남성미 넘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왜 방향지시등 점등률 항목이 경상도는 하위에서 고전할까?

방향지시등 켜기는 운전자가 운전할 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즉 운전자가 차로를 변경할 때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다른 운전자에게 미리 알리는 비언어적 의사 표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차로변경을 하면서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자동차 앞부분을 밀고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또 다른 비언어적 의사표현으로 비상등 켜기는 공사 중이나 서행 중일 때 뒤차에 알려주는 방법이다. 또한 뒤차에 감사의 표시를 하고자 할 때에도 비상등을 켜서 알린다.

이제 경상도의 운전자들이 변해야 한다. 운전대를 잡으면 가장 기본적으로 방향지시등으로 다른 운전자와 소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다른 차의 배려를 받았다면 비상등을 3초간 켜서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이러한 기본적인 교통문화가 정착되어야만 교통선진국으로 발 돋음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