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택시장 2016년 이후 침체 상황 지속
경남 주택시장 2016년 이후 침체 상황 지속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1.29 18:2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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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창원 등 주택·전세가격 하락세

실수요층 감소·과다 공급 수급 불균형 악화

공급 조절 등 중장기적 공급정책 수립해야

경남지역의 주택시장은 수도권 등의 지역과 달리 2016년 이후 침체 상황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경남본부가 29일 발표한 경남경제 리뷰 ‘경남지역 주택시장 현황과 시사점’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조선·기계 등 주력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거제, 통영, 창원 등을 중심으로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 미분양물량도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남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1년 이후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상회했으나 2016년 이후에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는 기계·조선업체가 밀집된 창원 및 거제 지역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의 가계자산 내 부동산 비중은 69.1%(2016년 3월말 기준)로 비수도권 평균(68.3%)을 소폭 상회하고 있는데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의효과(Wealth effect)로 인한 소비위축과 가계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남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2013~2015년 중 4.5% 상승했으나 2016 ~2017년 중에는 2.2% 하락했다.

2016년 이후 수도권은 상승한 반면 지방 8개도는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경남지역의 하락세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거제, 통영 및 창원 등 기계·조선업체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6~2017년 중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거제가 -13.0%로 가장 하락폭이 컸으며, 그 다음은 창원(-6.3%), 통영(-2.8%) 순이다.

주택전세가격은 2016년 하반기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2017년 들어 가파르게 하락했다.

경남지역 미분양주택 규모는 2015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1월말 현재 1만2122호를 기록했으며 전국 미분양물량의 21.4%를 차지하고 있으며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1144호로 최근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거제 및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뒤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군구 별로 미분양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창원이 경남지역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 사천, 통영, 김해 순으로 많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다.

경남지역 주택시장의 침체는 고용악화 및 실수요층 감소 등의 수요측 요인과 주택공급 급증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의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경남지역 주력제조업의 업황 부진으로 역내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주택구입여력이 약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은 주택구입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주택수요를 제약▲주택 실수요층인 청·장년층(30~54세)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낮은 전세가비율로 인한 매수유인 약화도 주택가격 하락 요인▲2014년 이후 크게 늘어난 주택착공물량이 2017년부터 시장에 본격 공급되면서 역내 주택수급 불균형을 초래를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경남지역은 향후 주력산업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세 등으로 주택수요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남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019년까지 매반기 1만5000호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어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 경남지역의 주택시장은 주택가격 상승기에 크게 확대된 분양물량이 수요위축기에 해소되지 못하고 과잉공급 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중장기적 시계에서 주택 공급정책을 수립할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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