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5-28 02:26:58
경남도민신문
뉴스 지역 시민기자 기획 오피니언 커뮤니티 LIFE 알림 게시판 포토
오피니언시론
시론-새해의 기운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
경남도민신문  |  gndm1000@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05  18:26: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새해의 기운

‘또 하루 멀어져 간다…점점 더 멀어져 간다…’ 많은 이들의 감성 속에 녹아있는 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노랫말이다.

정말 엊그제 같았는데 또 한해가 훌쩍 건너뛰었다. 설날이 코밑이니 들뜨고 설렜던 지난날이 새삼 그립다. 하지만 어느 듯 백발(白髮) 삼천장(三千丈)이니 세월무상이리라. 세월은 나이의 속도로 달린다고 하였던가.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무심한 세월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삶이란 시간과의 부대낌이기 때문이다. 영웅호걸도 세월 앞에 무용지물이고, 절세가인인들 시침위에 뽐낼 수 있으랴.

일 년을 시작하는 설을 앞두고 일 년의 기점(起點)을 짚어 본다.

동지가 일년의 마지막이자 시작이라는 설이다. 동지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돌기 시작하는 도착점이자 출발점이다. 천체물리학자들의 입장이다. 동짓날에 관한 설화와 풍습은 동양 서양 할 것 없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우리도 동지 날에 팥죽을 먹고, 잠을 자지 않는 세시풍습도 있다. 우리 죄를 낱낱이 알고 있는 조왕신竈王神 또는 삼시충(三尸蟲)이 동지 날 밤 우리가 잠든 새 옥황상제에게 올라가 우리 죄를 낱낱이 고발하여 우리가 지은 죄만큼 나이를 깎아서 하룻밤 새 폭삭 늙어 버려 눈썹이 하얗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 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단순한 설화는 다만 설화에 그치지 않고 현대 뇌과학자들이 풀지 못하는 숙제에 관한 어떤 시사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준비전위(readiness potential)’라는 현상이다. 즉 사람들이 자기 딴에는 자기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뻐기고 있지만 실제 생각과 행동은 자기 자신이 아닌 알 수 없는 그 이전의 무엇이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생의 업보, 동짓날까지 일 년 동안 저지른 자기의 언행, 이를 기억하고 있는 조왕신이나 삼시충의 작용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이듬해 일 년의 운세는 전년도의 자기가 한 언행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이 입춘절이다. 입춘은 동지로부터 45일이 지난날인데 이때부터 바야흐로 새해의 기운이 시작된다는 주장이다. 사주명리학의 입장이다. 입춘을 담은 24절기력은 농작물과 세상사에 대하여 그런대로 프로그램화된 내용들을 가장 많이 함축하고 있다. 절기력은 밀물과 썰물, 생명체들의 생체리듬, 계절의 변화를 아울러 담고 있다.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확실하게 무술년이다. 무술은 생명력의 마지막 따스함을 격렬하게 지키는 기운이다.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양력이다. 태양력은 B.C 46년부터 사용된 율리우스력이 시초이다. 율리우스력의 1년 길이는 365.24일인데 태양 공전주기 차이로 1582년부터는 윤년을 두어 그 차이를 보정한 그레고리력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구와 태양과의 공전의 관계를 정확하게 고려하지 못한 계산법이었다. 양력의 일 년 시작에는 아무 근거가 없다. 오로지 권력자의 지배력의 결단일 따름이다. 양력 사용이후 국제관계는 힘과 힘의 관계, 전쟁과 정쟁으로 점철되어 왔다는 시쳇말(時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개국 504년(고종 32년, 1895년)에 고종황제의 조칙에 의해서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1896년) 양력 1월 1일로 하는 개력을 단행하였다.

그리고 음력 설날을 1월 1일로 잡는 방식이다. 지구위의 생물체의 생체리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달의 변화를 보고 달력을 만들고, 이에 따라 일 년의 시작을 매겨서 사용한다. 이제 입춘이 지났고 설날도 코앞이다.

세월의 힘은 무섭다. 세월 앞에 장사 없고, 청춘남녀도 세월가면 호호백발이다. 세월 바람에 따라 대통령도 졸지에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도 한다. 세월의 기운에 따라 무일푼 나그네가 떵떵거리는 재벌이 되기도 하고, 기고만장 안하무인의 권문세가도 어느 듯 추풍낙엽 신세가 되기도 한다. 세월의 스침은 그리도 무섭다. 금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청운의 푸른 꿈을 토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풍향(風向)안에서 이뤄지리라. 어떻든 연 초는 저마다 겸허하게 자기 내면의 삼시충을 들여다보아야 할 시운이다.

<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남도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macmaca
24절기는 불교와 관계없음. 중국.한국.베트남.몽고의 수천년 유교국에 이어지는 세시풍속.예기월령과도 밀접.중국 24절기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http://blog.daum.net/macmaca/2524
(2018-02-06 22:17:1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ㆍ고충처리인
경남 진주시 동진로 143   |  대표전화 : 055)757-1000  |  팩스 : 055)763-2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창효
Copyright 2011 경남도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ndomin.com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소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