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공연 풍성
경남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공연 풍성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2.05 18:2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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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드림즈·지안 왕&김선욱 듀오 콘서트 등

국내·외 작품 및 지역 콘텐츠 기반 공연 준비

▲ 세븐 핑거스×리퍼블리크 씨어터 공동 제작 ‘보스 드림즈(Bosch Dreams)’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관장 하태봉, 이하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2017 Great Season’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역에선 보기 힘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여 경남도민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경남문화예술회관은 2018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보다 다양한 기획공연과 다채로운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 핑거스×리퍼블리크 씨어터 공동 제작 ‘보스 드림즈(Bosch Dreams)’ = 오는 4월, 500년 동안 잠들어있던 네덜란드 화가 보스의 그림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 서커스와 연극, 애니메이션이 절묘하게 융합된 ‘보스 드림즈’는 캐나다 뉴서커스의 계보를 잇는 세븐 핑거스와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가 보스를 기념하고자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미술 역사상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 중 한 명인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중세시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기괴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로 수백 년이 지나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그의 그림들이 환상적인 입체영상과 아름다운 아크로바틱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첼리스트 지안 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극적 만남, ‘지안 왕&김선욱 듀오 콘서트’ = 오는 4월,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지안 왕과 김선욱이 만난다. 첼리스트 지안 왕은 상하이 콘서바토리 학생이었던 시절, 다큐멘터리 ‘모택동에서부터 모차르트까지 : 중국의 아이작 스턴’에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예일 음악대학에서 첼로 대가 알도 파리솟을 사사했다. 뉴욕 필하모닉, 홍콩 필하모닉, 토론토 심포니, 싱가포르 심포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등 여러 단체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18살이었던 김선욱은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동세대 연주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런던 심포니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개관 30주년 기념 해외 우수 공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5월에는 해외 우수 공연을 선보인다. 젊은 브람스 스페셜리스트 피에타리 인키넨(Pietari Inkinen)이 이끄는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의 내한 특별공연이다.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은 독일 정부의 시책에 따라, 2007년 서남부 독일 교향악단을 대표한 SWR방송교향악단(카이저슬라우테른 방송교향악단)과 SR방송교향악단(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이 합병하여 창단된 오케스트라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현 세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린의 거장 바딤 레핀(Vadim Repin)이 협연자로 나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세기 하이페츠로 불리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독일 정통 사운드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상상을 넘어선 역동적인 남성 군무…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고대 로마의 영웅 스파르타쿠스를 오는 8월 국립발레단을 통해 새롭게 만난다.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스파르타쿠스’는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작품으로 2001년 8월 국내 초연됐다.

안무가는 남성 무용수들을 대거 기용, 기존의 클래식 발레 작품과는 다른 파격적인 안무를 통해 역동성, 웅장함, 비장미를 배가하여 ‘발레는 여성적’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발레 역시 ‘스펙터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파르타쿠스’는 익히 영화와 드라마로 자주 제작된 소재다. 하지만 주역 무용수들의 고난도 테크닉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군무 외에도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고뇌, 빠른 전개, 관객을 압도하는 연출법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두기 충분할 것이다.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애증의 복수가 시작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수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9월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이 작품은 ‘2014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 동시 수상을 비롯해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렬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객석을 압도하며, 깊은 철학과 강력한 메시지를 풀어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귀환이 기대된다.

◆지역 콘텐츠 기반…오페라 ‘남명 조식’, 뮤지컬 ‘조선의기단’ 등 제작 = 조선시대 자신의 학문적 신조인 경의(敬義) 사상을 바탕으로 조정을 뒤흔든 남명(南冥) 조식의 이야기가 오페라로 제작된다. 오페라 ‘남명 조식’(가제)은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 거두로 불리는 남명 조식의 결기와 올곧은 정신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어 구한말 을사오적을 준엄하게 꾸짖은 진주 기생 ‘산홍’과 진주 기녀들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는 뮤지컬도 계획하고 있다. 뮤지컬 ‘조선의기단’(가제)은 하층민인 기녀들의 독립운동을 통해 임진왜란의 의병정신을 이어간 이름 없는 민초들의 의로운 항거를 현대적인 감각과 감동적인 선율로 재창조한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함께하는 ‘2018 여름공연예술축제’ = 2017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여름공연예술축제’가 2018년에도 진행된다. 2017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 활성화 참가단체로 선정된 17개 팀을 포함한 21개 팀이 재즈와 탱고, 클래식, 대중음악, 전통예술, 마임 등 풍성한 공연을 선보였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경남 도내에 자생적 활동력을 가진 민간 예술단체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예술 활동과 공연 레퍼토리 개발을 독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경남문화예술회관은 ‘2018 여름공연예술축제’에도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연극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연말 도민이 참여하는 레퍼토리 작품’ 등 대형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리버사이드 모닝콘서트’와 ‘리버사이드 나이트콘서트’, ‘성큰가든 콘서트’, ‘움직이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등 다채로운 소규모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지역 콘텐츠를 원소스로 하는 공연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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