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음력(陰曆)과 양력(陽曆)(1)
도민칼럼-음력(陰曆)과 양력(陽曆)(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1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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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장-음력(陰曆)과 양력(陽曆)(1)


2월 16일은 음력설날이다. 대한민국에 양력 달력이 사용된 것은 2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천주교가 중국을 통하여 전래되고 들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야소교(예수교-기독교)에서 예수님 태어난 해가 2018년 전 이니까 그 해에 양력의 기준이 되었다. After david(예수님 태어난 해)를 줄여서 AD라 부르고 예수님 태어나기 전에는 Before christ(BC)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과 양력 다 설날(새해)로 쉰다. 음력설은 삼국시대(신라, 고구려, 백제)에도 존재했다.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도 기록되어 있고, 고려, 조선시대,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어릴 때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추석과 설날이었다. 명절에는 먹을 것도 넉넉하고 떡국도 먹고 새 옷도 사주었다. 설날사준 새 옷을 입고 썰매(앉아서 타는 빙판 놀이기구)를 타다가 얼음 속에 빠져서 집에 가지도 못하고 짚동 사이에서 옷을 말리다가 불을 내서 짚동(소먹이 사료)과 겨울연료(솔갑 더미) 재어 논 것을 다 태워버리고 주인에게 돈을 물려준 일도 있었다. 그때는 소방서도 없고, 혼이 났다. 73년 전 일이다. 음력은 농사짓기 편리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추어서 ①입춘(양2월4일, 음12월19일) ②우수(양2월19일, 음1월4일) ③경칩(양3월6일, 음1월19일) ④춘분(양3월21일, 음2월5일) ⑤청명(양4월5일, 음2월20일) ⑥한식(양4월6일, 음2월21일) ⑦곡우(양4월20일, 음3월5일) ⑧입하(양5월5일, 음3월20일) ⑨소만(양5월21일, 음4월7일) ⑩망종(양6월6일, 음4월23일) ⑪단오(양6월18일, 음5월5일) ⑫하지(양6월21일, 음5월8일) ⑬소서(양7월7일, 음5월24일) ⑭초복(양7월17일, 음6월5일), ⑮대서(양7월23일, 음6월11일) ⑯중복(양7월27일, 음6월15일) ⑰입추(양8월7일, 음6월26일) ⑱말복(양8월16일, 음7월6일) ⑲칠석(양8월17일, 음7월7일) ⑳처서(양8월23일, 음7월13일)백로(양9월8일, 음7월29일) 추분(양9월23일, 음8월14일), 추석(양9월24일, 음8월15일) 한로(양10월8일, 음8월29일)상강(양10월23일, 음9월15일) 소설(양11월22일, 음10월15일) 대설(양12월7일, 음11월1일)동지(양12월22일, 음11월16일) 소한(양1월5일, 음11월19일) 대한(양1월20일, 음12월4일)이다. 이 중에서 5가지(초복, 중복, 말복. 한식, 단호는 24절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를 빼고, 보통 24절기라 한다.

우리민족이 전통적으로 지켜온 절기에 따라 음력설은 3일 연휴로 하고 있다. 중국에도 춘절(春節 - 음력설 기간)이라 해서 한 달 이상 명절 휴가를 간다. 농사지을 때 파종하고, 김매고, 거름 주고 가꾸는 기간,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 맺고 수확하는 기간이 음력은 너무 잘 맞다.

현재는 양력으로 사용하니까 음력설이 명절로서 아동들이 세뱃돈 받는 즐거운 기간이다. 한때 허례허식이라 해서 음력설 폐지론이 있다가 국민 반발로 실시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는 살려야 한다. 어릴 때 부모님들에게 오늘은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팥죽 먹고 선물과 용돈 받고 새 옷 사주고 가난한 시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상을 추모하고 가족이 만나서 일가친척 찾아 인사하는 음력설은 지연, 학연, 혈연이 강한 한국사회에 필요한 명절이다.

양력설에는 새해덕담을 많이 한다. 건강하십시오, 복 많이 받으세요, 부자 되십시오, 지금은 세계200개 국가가 양력으로 날짜계수를 하니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국제사회에 적응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자. 어릴 때 뼈대 있는 집안 소리를 많이 들었다. 무슨 의미일까? 가풍(家風)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도 가계(家系)를 많이 따진다. 돈만 있다고 양반이 아니다. 국가의 자존심, 민족의 전통, 가정의 뿌리, 성씨(姓氏)간의 뿌리가 있다는 의미다.

음력과 양력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역사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음력이 사라지지 않게 잘 보존하자. 양력은 태양(공전주기) 중심으로 한 역법이고 음력은 달(달의 공전주기)을 중심으로 한 역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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