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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2030의 반란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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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1  18: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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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2030의 반란

설날도 끝났다. 하지만 이번 설은 예년 같지 않았다. 이전 설에는 고향을 찾는 차들 때문에 길가 주차가 이중 삼중으로 겹치고, 머무는 일정도 2일 3일 정도는 되었는데, 이번은 넉넉한 주차에다, 설날아침 차례만 지내고 산소 성묘는 생략한 채 당일 훌쩍 떠나 버린다. 이것이 금년만의 일시적 현상일지 앞으로도 이렇게 변화된 추세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어떻든 세시풍습이 예전 모습 같지 않다. 물론 시골 우리 동네의 모습이다. 하기야 세상이 변하는 데 세시풍습이든 변치 않을 손가.

특히 2030세대의 최근 반란이 예사롭지 않다. 명절 집안 풍경변화부터다. 전에는 음식 제물 등 차례 상을 준비하는 것은 여인들의 몫이고, 차례를 지내고 제향을 올리는 것은 남자들의 몫이라는 남녀역할구분이 비교적 분명하였는데 지금은 이런 이분법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별 죄의식 없이 수용되어 왔던 군사·마초문화에 대한 반성과 급진적 변화도 있다. 성, 돈, 공직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제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은 가히 종교적 성직자 수준, 유교의 성인군자 심성과 태도를 추구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개인의 내면적 욕망을 너그럽게 용인하다거나, 돈과 권력의 힘을 악용하여 자기의 내면적 욕구를 은밀하게 또는 노골적으로 채울 수 있었던 ‘관습(이윤택의 표현)’을 거부한다.

먼저 성에대한 관념의 변화다. 60세 이상 세대들이 자라날 때 길거리에 서서 오줌 누는 어린 사내아이의 성기를 만지며 덕담을 해주는 것이 있을 수 있는 행위쯤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추악한 범죄행위다. 하물며 남녀 간의 신체접촉에 있었으랴. 남녀의 스킨십은 두 사람의 철저한 동의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상대의 마음이 바뀌면 묘한 상황으로 변질될 여지도 많다.

다음 돈에 대한 인식이다. 5060세대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나, 2030세대들은 ‘돈을 받고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 2030세대들 또한 슬프게도 그들 자신들 속에서 경제적 규모에 따라 서로 침범하지 못하는 클라스 즉 비극적인 칸막이 경계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공직을 보는 시각이다. 전에는 의사결정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직 자리는 출세의 상징이고, 이름을 날리는 명예의 기반이고, 거액의 검은 뒷돈을 챙길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였다. 공직 자리는 들키지만 않으면 몰래몰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발판이었다. 고위공직은 빈곤의 악순환을 비웃는 부귀영화의 세습구조였다. 그리하여 권력을 잡기 위하여 갖은 권모술수를 쓰고, 알 수 없을 만큼의 공천헌금을 들이밀고, 검은 프레임 조작으로 상대방을 형편없는 인물로 낙인찍어 유권자들의 표심으로써 권력을 거머잡아 세력을 행세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권력행사의 투명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 유명인사의 처신에 대한 시선들이다. 2030세대들은 특권의식으로 갑질하는 행위, 기를 쓰고 연단의 앞자리에 앉으려는 몰골에 역겨움을 드러내고, 마이크를 먼저 잡으려는 집착들에 냉소한다.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심중(心中)을 비취면서 “여자아이스하키는 메달권도 아닌데…”라는 발언으로 문재인대통령 지지율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과 피니시 하우스 안에서 사진을 찍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특혜 응원’의 비난을 받고 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동행한 체육회 관계자의 자원봉사자에게 대한 고압적인 말투는 젊은 층의 분노를 사고 있다. 5060세대들은 ‘그런 끗발부리기 위하여 높은 자리 차지 하려하는 것이지 뭣 때문에 머리 숙이고 돈 써가며 그 자리에 올라앉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비루한 속물근성이 되었다. 지금 시대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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