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사 동봉스님 20년째 장학금 선행
여래사 동봉스님 20년째 장학금 선행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2.26 18:22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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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320여명 장학금 1억2000여만원 쾌척

사찰 수입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베풂 이어져


▲ 진주 여래사 동봉스님이 26일 오후 상봉동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용규기자
30여년이 넘도록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진주 여래사 주지 동봉 스님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선뜻 내놓으면서 청소년 사랑 실천에 나섰다.

동봉스님의 장학금 지급은 1999년부터 2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금액만도 1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동봉 스님의 장학금 지급은 사찰 수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행되는 선행으로 각박한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장학금 수여식은 26일 오후 2시 진주시 상봉동행정복지센터(동장 노승태) 회의실에서 남정만 시의원, 노승태 동장 등 내빈과 신도, 장학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동봉스님은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관내 어려운 가정의 중학생과 고교생 각 10명에게 30만원, 대학생 10명에게 각 50만원 등 모두 30명의 학생에게 1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동봉스님은 저소득가정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회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199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상봉동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 320여명에게 모두 1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동봉 스님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사찰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짊어져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찰에 들어오는 수입 가운데 경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해마다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동봉스님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저소득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태 동장은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김수현 학생(여·마산대 1)은 “스님이 장학금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동봉스님은 40여년을 한결같이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쳐오면서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날로 경로사상이 쇠퇴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어른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979년부터 지금까지 40여회에 걸쳐 어르신들을 모시고 시민위안잔치를 해마다 베풀고 있다.

또한 지난 1975년 부터는 매년 진주교도소를 방문해 위문공연과 떡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출감자에게는 취업까지 알선하는 등 자활의 터전을 마련해줘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는 등 교화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동봉스님의 조건없는 봉사활동은 각계로부터 인정을 받아 지난 2013년에는 국민추천 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2008년에는 제8회 진주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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