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통영 경제 ‘비상등’
성동조선 법정관리…통영 경제 ‘비상등’
  • 배병일·백삼기기자
  • 승인 2018.03.11 18:25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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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 상가 철시·장사 안되고 집값 떨어져

STX조선 인력 40% 이상 감축 노조 반발 부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이 결정된 가운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는 성동조선이 위치한 통영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생산 고용 등 지역경제의 찬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경남지역 1월 노동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동월대비 조선업종 취업자 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경남지역의 대표 중형조선사 2곳이 구조조정 방안이 결정됨에 따라 취업자 수가 더욱  급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자 증가 및 취업자 수 감소의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지역경제는 침체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통영지역에만 성동조선을 포함해 21세기조선·삼호조선·신아SB·가야중공업·SPP조선중형조선소 6곳이 성업 중이었으나 조선업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이들 중형조선소는 문을 닫았다.

한때 조선업종 활황기에는 세계 10위권에 오르내리며 호황을 누렸던 성동조선해양이 통영지역 마지막 조선업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통영지역경제는 암울한 상태로 빠져들 전망이다.

성동조선은 2010년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 수가 9000여명이었으나 현재 1200명의 직원이 남아있는것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50~60개에 달했던 사내협력사는 현재 2개(30여명)만 남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201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통영 경제활동 인구는 7만여 명으로 10명 중 1명을 고용하는 지역의 핵심 일자리가 성동조선이었다.

통영지역 2014년 상반기 약 7만300명이었던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6만1800여명으로 1만명으로 약 12% 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맞물려 통영지역 소비 축소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영시는 지난 10일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로 결정되면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돼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실업급여 60일 범위에서 특별연장급여 지급, 일자리 관련 사업비 우선 지원,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우선 지원, 종합취업지원대책 수립과 함께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조기 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조선소임에도 청산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산업적인 측면 고려 없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며 노조는 조선소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정상화 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 인근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모 씨는 “조선업 호황기에는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업을 이뤘지만 대량 인원 감축 등으로 1년전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 월세 맞추기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조선소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가게도 폐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영시 거주 시민 A씨는 “조선업 호황기에는 6곳의 중형 조선소가 있어 통영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으나 조선업황의 불황이 닥치며 모두 문을 닫았다며 통영에 있던 다른 조선소들이 대부분 법정관리 후 폐업했다며 성동조선도 법정관리 후 폐업을 수순을 밟는다면 통영경제는 큰 충격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의 STX조선해양은 한 달 안에 인력을 40% 이상 줄이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노조 반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TX조선은 2013년 8600여명이던 직원이 자율협약 체제 때부터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 현재 1400여명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다.

지역상공계는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대해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이번 발표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전제했지만, 기업의 정상화와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사민관의 상생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원활한 RG발급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은 STX조선해양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정한 수주량을 확보할 때 까지 RG발급의 수주가이드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STX조선해양 노사는 조업 정상화를 애타게 기다려온 지역협력업체와 지역민들의 성원과 협조에 보답하기 위해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배병일·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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