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에 ‘봄향기’ 가득…경남은 온통 ‘꽃세상’
산에 들에 ‘봄향기’ 가득…경남은 온통 ‘꽃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08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동 벚꽃길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엊그제. 햇살은 봄인데도 바람은 아직 차다.

한껏 꽃망울 부푼 매화도 잠시 얼굴을 내밀다 곧 웅크린다. 앞으로도 몇 차례 꽃샘추위는 있겠지만 봄바람이 대세다.

지리산 기슭과 남해안에서 봄기운이 올라온다. 이미 거제 동백림 사이로 매화꽃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러다 갑자기 봄비라도 내리면 벚꽃, 진달래, 유채, 철쭉이 차례차례 들불처럼 만개하고 경남은 온 천지 꽃 세상이 될 것이다.

동백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3월이면 누구나 한번쯤 거제 지심도로 맘이 끌린다. ‘천연 동백림’ 지심도는 거제 8경의 하나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음‘心’을 닮았다. 기온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섬전체가 동백으로 뒤덮인 원시숲엔 팔색조가 산다는 얘기도 있다.  장승포항에서 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20분정도 도선을 타고 가야 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2시간 남짓 걸리는데 동백터널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현기증이 날 듯한 낭떠러지를 만나고 잠시 눈을 들어 반대편 해안선을 주시하면 해안 전망대가 위로하듯 반긴다.  꼬불꼬불 오솔길을 걷다 보면 한때 일본군이 주둔했음을 알리는 포진지와 탄약고동굴, 활주로 평원을 만날 수 있어 만감이 교차한다.

벚꽃 여행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진해는 4월 1일부터 10일간 중원로타리 등 진해구 일원에서 제50회 진해군항제를 개최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끌어 모을 예정이다. 아름드리 벚나무 30만 그루에 만개한 솜털 같은 꽃잎이 연분홍 꽃비를 뿌린다. 북원로타리, 경화역, 여좌천 등 시가지는 물론 장복산에 이르기까지 어딜 가나 벚꽃터널이고 꽃 대궐이다. 군항제 기간 중에 벚꽃 길을 따라 펼쳐지는 팔도풍물시장도 볼거리 못지않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 섬진강 매화
또 하나의 벚꽃 여행지로 하동 섬진강을 끼고 늘어선 화개십리벚꽃길의 아름다움도 진해 못지않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5㎞구간의 벚꽃 길 언저리에는 김동리의 ‘역마’와 박경리의 ‘토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개천에서 노니는 은어 떼와 꿀을 찾아 날아든 벌들이 춘색을 다투는 화개 십리벚꽃길은 청춘남여가 혼담을 나누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한다.

진해와 하동의 벚꽃이 지고나면 낙동강 유채축제가 기다린다.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 40만㎡가 4월 중순이면 유채 꽃밭이 된다. 강변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노란 꽃물결이 눈부시다.
유채꽃의 만개와 때맞춰 초청가수 공연과 가요제 그리고 동심을 사로잡는 체험행사, 항토 음식점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참가객들은 꽃에 취하고 행사에 취한다. 인근에는 국내최대 원시습지인 우포늪과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이 있으니 축제 구경도 하고 창녕의 유명 관광지도 둘러보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황매산 철쭉
봄꽃 여행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 그래서 철쭉제로 대표되는 황매산과 비음산의 꽃놀이를 봄과의 아쉬운 이별여행이라 표현한다. 합천과 산청에 맞물려 있는 황매산은 5월이면 철쭉꽃이 온 산을 뒤 덮어 정상 바로 아래의 평원은 분홍물감을 뿌려놓은 바다를 연상케 한다. 잘 정비된 도로 덕분에 산 정상까지 자동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차에서 내리면 지천에 철쭉군락지가 펼쳐지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부모를 동반한 가족 산행코스로 제격이다. 체력이 된다면 모산재를 거쳐 정상까지 올라가 보길 권한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인데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창원의 비음산 진례산성 철쭉제와 천주산 진달래 축제도 한번쯤 찾을 만한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면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며 철쭉을 볼 수 있어 창원지역민들에게는 꽤나 잘 알려진 4월의 도심 나들이 코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