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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창의력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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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18: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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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창의력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생명체들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방법은 생명체의 수만큼이나 제각각이다. 봄이 되면 사람은 입는 옷부터 달라진다. 나무는 꽃과 새순이 나온다. 때로는 계절 감각을 잃은 나무들이 순서를 바꾸기도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는 피는 꽃을 보면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는 추운 겨울이 끝나고 있음을 알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익숙해 버리면서 궁금증도 같이 사라진다.

매화가 핀 농원을 구경 갔을 때 옆에 있는 꼬맹이가 엄마에게 던지는 질문이 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매화와 벚꽃은 어떻게 달라요?”라는 초등학생의 질문. 날카로운 질문에 지나가다 두 사람의 대화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궁금해 자리에 멈추어 섰다. 엄마의 대답은 지금 겨울에 피는 것은 매화고 봄에 피는 것은 벚꽃이라 한다. 아이는 “그것 말고”라고 다른 답을 원한다. 엄마의 대답이 아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모양이다.

꼬맹이가 듣고 싶은 대답은 뭘까? 아이가 알고 싶은 대답은 두 나무의 차이점 중에서 꽃잎의 모양과 열매의 모양인가 보다. 계속된 질문에 엄마는 핸드폰에서 검색을 해서 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한다. 다행히 아이의 질문 공세를 피할 수 있는 대답을 검색 사이트가 잘 찾아준 모양이다.

현명한 부모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까? 이 상황에 바로 답을 가르쳐주지 말아야 한다.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과 연관짓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의문을 품은 문제가 생기면 고민하고 관찰하게 해서 본인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항상 자기가 만족하는 답을 찾기 보다는 쉽게 질문을 통해 답을 바로 얻게 되면 정답을 찾는 과정에 매이게 되면서 사고의 폭은 좁아진다. 답을 알려주면 그것에 대해 궁금증은 사라지고 답만을 따라갈 것이다. 답을 알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사물을 바라볼 때 ‘왜 그럴까?’ 또는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질문을 더 많이 하게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단답형의 답을 유도하는 질문 보다는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어른들에게 새롭지 않아 보이는 것조차 아이들의 눈에는 새롭기도 하고 궁금증이 생기도록 해 주어야 한다.

궁금한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다양한 각도의 시도를 수없이 겪어 보게 해야 한다. 문제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름의 추론을 하고 추론을 검증하기 위해 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찾아가면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더 많아지게 된다.

호기심을 가진다는 것은 무언가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아이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더 많을 것이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가게 된다.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되어도 자신의 경험들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궁금증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짜여진 틀 속 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 교육만이 미래 사회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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