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사 확약서 제출
STX조선 노사 확약서 제출
  • 배병일·송교홍기자
  • 승인 2018.04.10 18:4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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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구조조정 대체 생산직 인건비 절감키로

자구계획 미흡하면 법정관리 신청 방침 고수


STX조선해양 노사는 첨예하게 대립했던 인적구조조정과 관련해 지난 9일 자정을 넘겨 인적 구조조정을 대체하는 자구 합의안에 동의하고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기로 밝힌 가운데 법정관리를 피하고 고강도 자구계획에 돌입할 될 것인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STX조선해양까지 법정관리로 넘어가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우려됐으나 법정관리를 피하게 되면서 회생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됐다.

10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대체할 수 있는 무급휴직·임금삭감·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관건은 노사 합의안이 정부와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여부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노사합의서 제출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원칙대로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산은이 원칙대로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 법원이 기업 청산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STX조선해양은 사무직을 포함해서 약 1400명에 대한 일자리를 잃게 됨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 세부내용과 이행 가능성 여부 등을 점검해 컨설팅 결과 이상의 감축 방안이 아니라면 법정관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의 운명은 최종 법정관리를 신청하기까지는 앞으로 1주일 가량이 남아있어 이 안에 노사가 최종 합의를 해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

STX조선이 최종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납품업체와 협력사 등 지역사회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산은의 방침에 대해 지역민들은 “산은이 요구한 제출마감 시간을 불과 1시간 30분 정도 초과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것은 국가와 지역경제를 살리 것보다 자신들의 은행 이익에 더 급급할 뿐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경남 진해, 농해수위)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이 요구한 9일 자정보다 불과 몇 시간 지나긴 했지만, 인력감축 등 산업은행이 요구한 자구계획을 노사 양측이 고통분담을 위해 밤을 새가며 마련한 합의안 결과를 산은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산은은 고정비를 40% 감축하기 위해 3월 기준 695명인 STX조선 생산직 직원을 200명 안팎으로 줄이라고 요구했으나 지난 8일 기준 희망퇴직 104명, 협력업체 이직 40명 등 총 144명 신청에 그쳤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이 고강도 자구 계획안을 한 달 내로 제출하는 조건으로 법정관리를 미뤘다. 정부 컨설팅에서 STX조선해양의 청산가치는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았지만, 강력한 자구계획을 시행할 경우 지역경제 피해 등을 고려해 회생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병일·송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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