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조 기틀 세운 현종, 연극으로 만난다
고려 왕조 기틀 세운 현종, 연극으로 만난다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4.15 18:22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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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브랜드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와룡산의 작은 뱀’ 공연

19~20일 오후 7시3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고려 8대 현종과 사천에 얽힌 이야기를 연극과 춤, 소리, 전통과 현대음악으로 풀어낸 극단 장자번덕의 가무백희악극 ‘와룡산의 작은뱀’(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이 오는 19일과 20일 오후 7시3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사천시가 주최하고 극단 장자번덕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해 이뤄진다.

사천시의 주산인 와룡산의 지명은 용이 엎드려 있는 산의 형상에서 유래했다. 용이 승천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이 신화는 고려 제8대 현종이 어린 시절을 와룡산 배방사에서 보내고 후일 왕이 되면서 신화가 역사가 되고 현실이 됐다. 고려 현종은 사천의 와룡산 기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왕으로 왕이 된 후 자신을 키워주었던 지금의 사천인 사수현을 사주로 승격시킨다.

사천은 임금이 태어나 자란 곳을 의미하는 ‘왕조의 본향(本鄕)’을 일컫는 ‘풍패지향’이다. 사천의 극단 장자번덕은 천년의 역사, 풍패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하여 남도의 연희와 만석중놀이 등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이번 공연 제목인 ‘와룡산의 작은 뱀’은 현종이 어린 시절 지었던 시 ‘작은 뱀’에서 따온 것으로 사천과 사천의 문화예술이 ‘용’이 되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창작극은 고려의 재건을 꿈꾸는 공민왕이 들려주는 현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민왕은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올라 권문세족들의 눈치가 아닌 민심을 살펴 왕권을 확립한 고려 현종의 이야기를 연등회를 통해 풀어낸다. 그 이야기는 2017년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훈호 연출가는 “2017년은 현대사에서 역사의 분기점으로 기억될 해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만들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 호명하는 공민왕, 그 공민왕이 호명하는 현종. 두 시대와 지금이 만나는 지점에 당시 가장 천한 신분이었던 광대들을 주인공이자 화자로 삼아 무대를 연다”며 “광대들이 연 무대 위에 이 나라의 주인이, 시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유쾌한 놀이 속에 함께 찾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자번덕의 ‘와룡산의 작은 뱀’은 제36회 경남연극제의 참가작으로 지난 10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트홀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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