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넘어 정책 대결로
지역주의 넘어 정책 대결로
  • 사천/최인생 기자
  • 승인 2012.03.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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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생/제2사회부 국장(사천)
새누리당인 여당은 물론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들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시·군이 통합해 선거를 치르는 일부 선거구에서는 정책선거가 아닌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거구가 단일지역으로 획정된 사천·남해· 하동 선거구에는 10여 명이 넘게 난무하던 예비후보자들이 출마를 포기하고 지금은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와 야권통합후보인 강기갑 예비후보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예비후보 등 3명이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18대 총선 이전부터 남해와 하동 선거구에서 1명, 사천시 선거구에서 1명 등 2명을 선출하던 것이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이들 선거구에서 단 1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됨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심기가 혼란스럽다.

사천·남해·하동지역 유권자들은 이름은 언론 등을 통해 알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 예비후보자들이 총선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이번 총선은 정책대결 보다는 지역 간 대결구도로 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 출마한 여상규 후보는 지난 18대 때 남해·하동선거구에서 당선돼 남해·하동지역 유권자들은 알고 있지만 반면 사천지역은 생소한 지역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은 받았지만 유권자들은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반면 야권후보인 강기갑 예비후보와 무소속 이방호 예비후보는 사천지역의 유권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 별 다른 문제점 없이 정책대결 구도로 가고 있으나 남해·하동지역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본적이 없는 생면부지의 지역으로 이 지역 유권자들과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는 등 표심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에서 19대 총선에 대비, 총선 6개월 이전에 사천·남해·하동을 한 선거구로 획정 했으면 별 다른 이견은 없겠지만 19대 총선 40여 일 남겨두고 선거구를 획정해 놓는 바람에 제대로 된 검증조차 하지 못하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점 등으로 결국 지역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이 같은 지역대결구도 현상은 총선이 임박할수록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들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언론매체를 통해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정책을 알리려고 해당 지자체에 설치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겠다고 했으나 예비후보자 자신의 사무실이나 후보자 해당지역 지자체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되지 라고 하면서 비협조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두고 볼 때 해당 지역 공무원들의 행동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천·남해·하동 선거구가 1개의 선거구로 통합했다고 하나 지리적이나 역사적으로 볼 때 생활권역이 전혀 달라 정책대결보다는 지역주의에 편승한 총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어느 후보가 우리 지역을 대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철저히 검증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본다.

오는 4·11 실시하는 19대 총선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이다. 어느 누구를 선출할지의 몫도 유권자가 판단할 일이니만큼 어느 누구라도 지역주의에 편승한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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