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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싸인 필적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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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3  18: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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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선거연수원 초빙교수·역학연구가-싸인 필적

최근 연일 남북미 정상들 간의 움직임을 방송과 신문이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지방선거로 인하여 매스컴이 요란하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기반인 돈벌이 기회는 급속하게 팍팍해져 가는데 언론에는 그래도 이러한 기사거리로 넘쳐난다.

지금 우리 언론을 사로잡고 있는 인물은 당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71.8%로서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북미 두 지도자의 행보가 워낙 강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우리 대통령의 위상이 다소 빛 바랜 모습으로 비춰진다. 어떻든 우리의 일상생활이 핵폭탄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지금 전개되는 북미 외교 흐름에서 보이는 것이 매우 다행스럽다. 하지만 625사변을 겪은 할아버지들은 완고하게 외친다. “빨갱이들이 변해? 빨갱이들은 절대 변하지 않아. 지금 숨통을 조이니 수그러들어 오지 숨통을 틔워 놓으면 또 언제 뒤통수칠지 몰라. 빨갱이들 말을 어떻게 액면 그대로 믿어? 멍청하게 따라가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가는 거야”

과연 지금의 평화무드는 어떻게 전개될까?

‘내일을 말하면 귀신도 웃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미래를 말한다는 것은 매우 웃기는 일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궁금해 하고 나름대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여기에 대비하려 한다. 하지만 미래예측 전문가 및 천재들로 구성된 미국 랜드(Rand)연구소의 미래 예측내용의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사람의 상상력과 역사의 전개는 항상 예측 불가능은 방향으로 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예측능력은 16.5%, 보통사람들의 예언 능력은 30%라는 우스개소리도 있고 보면 ‘미래에 대하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듯한 미세한 하나의 조짐을 보고 상대의 공격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여기에 대비하여 성공하는 이야기들이 전사(戰事)에 비일비재하다. 하여 남북미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겠으나 본고에서는 이들이 서명한 싸인 필체를 보고 지도자들의 기질과 한반도의 미래를 상상하여 보기로 한다. 물론 그렇게 맞아 떨어질 확률은 높지 않을지도 모른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署名) 싸인이다. 서명전체가 장방형이다. 영토확장 지배영역환산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하다. 선이 굵고 균일하다, 당연히 자기중심적이고 자아의식이 강하다. 한번 설정한 목적은 끝까지 추구하려는 집념이 강하다. 글자사이가 촘촘하고 때로는 침범하기도 한다. 당연히 그의 행보에 장애가 되는 이들을 공격하고 침범하려는 기질이 강하다. 타인을 무시한다. 상하로 진동하는 폭이 급하고 끝이 날카롭다. 상하로 급격하게 돌아가는 롤러코스트다. 상식이나 보편적 인식을 손바닥 뒤집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뒤집어버린다. 상하의 진폭과 길게 이어지는 장방형의 구도는 그렇지만 대세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대체로 여기에 순응하는 모습이다. 서명이 수평으로 흐른다.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음모가는 아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글씨체는 전형적인 낙서체(洛書體)다. 좌하(왼쪽 아래)에서 우상(오른쪽 위)로 달려가는 진취적 기강이 대단하다. 지상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기질 매우 강하다. 글자의 크기가 규칙적이고 글자 사이의 간격도 동일하여 인간관계의 약속이나 원칙을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낙서의 구도는 상생보다는 상극이다. 대인관계 국제관계의 근본을 투쟁으로 단정하고 이런 측면에서 접근하려 한다. 그리고 상승욕구충족을 위한 음모론적 전략을 쉴 새 없이 구상한다. 주 무왕과 주공 단이 은밀하게 동맹국들을 결속하여 난공불락의 거대한 은나라를 물리쳐 기어코 권력을 쟁취한 것이 그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글씨체는 평범하다. 문재인 어절과 어절 사이의 간격이 넓다. 글자와 글자가 침범하지 않는다. 평범한 가로 진행형이며 보통사람들의 전형이다. 순하고 평범하고 인문적이다. 다만 경계를 구분하여 직관적 편 가름으로 사람을 대하려는 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통 크게 아우르는 연습하여야 한다.

트럼프가 초원을 좌충우돌하는 사자라면, 김정은은 깊은 숲속을 은밀히 걷는 호랑이다. 순한 우리 대통령의 행보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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