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학교 내 성폭력 피해 신고센터를 익명으로 전환하는 등 학교 내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새삼 무슨 일이냐 하겠지만, 최근 도내에서 스쿨미투가 확산되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놓고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극 대처는 당연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근 도내에서 스쿨미투가 잇따르고 있다. 우려할 일이지만 한편으론 응원해야 할 일이다. 전국적인 미투운동 속에 그간 몇 번 학교 내 성폭력이 부각되긴 했지만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 내 성폭력 실태가 드러나고 바로잡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한 면에서 최근 잇단 미투폭로는 의미가 크다. 지난달 창원 한 여고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올라 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나 교사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힘입어, 지난달 25일 창원 모 여고 재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교사 3명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다.
학교 측이 조사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두 건의 사례는 미투운동이 본격화할 때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을 질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곪아 있는 것은 드러내 조치해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곪지 않는다. 도교육청이 의지를 새롭게 한 만큼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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