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여름 위해 필요한 것들
안전한 여름 위해 필요한 것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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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갑/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전국의 유명 계곡이나 하천, 바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업무를 떠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휴가는 현대인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여름철 특수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금 반드시 챙겨야 할 것 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06~’10) 여름철 물놀이 인명피해 사망자는 평균 112명으로 자연재해나 산불로 인해 사망하는 것보다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 또한 시기별 사고현황을 살펴보면 7월과 8월 사이에 대부분의 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

그럼 물놀이 안전사고는 주로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가. 전체 사망자 중 가장 많이 차지한 원인 1위는 바로 안전수칙 불이행이다. 안전수칙이라 하면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물놀이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괜찮겠지...' 하는 가벼운 생각 하나로 물에 무작정 들어간다거나 앞뒤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물에 자신의 몸을 맡겨버린다면 결국 최악의 경우 사망하게 되는 사고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2위로는 수영미숙이다. 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간에게 최악의 공포심을 갖게 할 수 도 있다. 특히나 수영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될 수 있으면 물이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물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한다. 그리고 물살이 센 곳은 피하고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3위로는 음주수영인데 음주 후 수영이 위험한 이유는 알코올 흡수로 인해 반사신경이 둔화되고, 심장 박동과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 상태에 수영까지 하게 되면 심장에 과부하를 초래해서 심장마비 등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게 되므로 절대로 금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사고의 80% 이상이 안전수칙 미준수와 음주 등 안전불감증에 기인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했으면 한다.

 지난 2009년 이후 물놀이 취약지역에 위험표지판, 구명환 등 안전시설을 설치 점검하고 현장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2007년 143명, 2008년 155명이던 물놀이 사망자를 2009년 68명, 2010년 58명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적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년 여름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물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물놀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능이 입증된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다.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인간의 생명을 구해주는 옷으로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물위에 장시간 안전하게 뜰 수 있다. 또한 일기예보에 귀 기울여 호우 등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물놀이를 삼가고, 안전선이 설치된 곳에서만 수영을 하고 주변의 인명구조환 등 물놀이 안전시설을 눈여겨두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 소방방재청에서는 물놀이객의 안전의식 제고 및 자기 책임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하는 대대적인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물놀이 위험구역에서 물놀이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소방서에서는 물놀이 안전시설을 점검·정비하면서 위험구역도 정비하고 취약한 지역에는 안전관리요원도 집중 배치하여 물놀이 사망자 수를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아무리 나서서 물놀이 사망자 수를 줄이려고 온갖 정책을 쏟아내도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각종 재난에 대한 제도적인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나와 이웃에 대한 안전의식을 생활화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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