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후보홍보문자·전화 ‘짜증’
시도 때도 없는 후보홍보문자·전화 ‘짜증’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6.10 18:2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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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십수통은 보통…타선거구 후보홍보문자도

“영업상 전화 안받을 수도 없고…” 업무방해 심각
“내번호 어떻게 알았지?” 개인정보 침해민원 봇물


6·13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선거홍보문자메세지에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자 등이 보내는 지지요청 문자, 후원금 요청, 자동음성 발신전화 등 지방선거 관련한 다양한 문자·전화에 자신들의 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도 모른 채 시도 때도 없이 수신되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2016년 8월 중앙선관위가 후보 1명당 5회 보낼 수 있었던 자동동보통신문자를 3회로 줄이기 위해 국회에 문의 했지만, 국회 논의 결과 국회의원들이 결국 선거운동을 하는 당사자이기에 오히려 8회로 늘어나 유권자들이 확인해야 하는 문자가 더 늘었다.

지난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118사이버민원센터에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선거 홍보문자 관련 개인정보 침해 상담 건수가 1만1626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민원 수가 급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9일간 선거 홍보문자 관련 개인정보 침해 상담건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7932건이었다.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7일과 첫날인 8일에는 시간당 35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했다.

가장 많이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민원 상담 유형은 개인정보 출처 미고지로 3820건(32.9%)에 달했다.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냈냐는 불만이다. 수신거부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자가 수신된다는 민원이 3155건(27.1%)으로 뒤를 이었다.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뽑아야할 후보가 많다보니 하루에 많게는 15통이 온 적도 있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보냈는지 불쾌해 자주 보내는 사람은 뽑아주기가 싫다”며 “심지어 여기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지역 후보자들의 문자까지 오는데 정말 일에 방해된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택배업을 하고 있는 문모씨(29)는 “문자 보내는 사람은 그래도 양반이다. 사전투표전날엔 하루 종일 투표해라는 후보들의 자동음성 발신전화가 와서 일하는데 너무 방해됐다”며 “모르는 번호가 고객인줄 알고 다 받게 되는데 선거기간에는 여론조사에 투표독려 전화에 휴대폰을 꺼둘 수도 없고 정말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진흥원은 일반 국민의 개인정보 침해 민원 고충 및 불편 해소를 위해 개인정보 민원상담 업무를 비상대응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인터넷진흥원은 개인정보, 불법스팸, 해킹·바이러스 등 인터넷상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편과 고충을 상담하고 해결하기 위해 118사이버민원센터(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18 상담전화)를 24시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 홍보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선거 홍보문자 발송 주체에게 개인정보 수집 출처를 우선 요구해야한다”며 “잘 모른다거나 모호하게 답을 하는 경우 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해 개인정보 주체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에 신고하고 발송된 자동동보통신문자의 경우 도지사는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8회로 240여만통을 발송했으며, 다른 후보들의 경우에는 신고 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감 후보는 박종훈 후보와 김선유 후보가 각각 3회에 100여만통, 3회에 70여만통을 발송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자동동보통신문자는 20명 이상의 수신에게 한번에 메시지를 보내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사용할 경우 선관위에 신고하고 사용해야한다”며 “다른 후보자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20명 이하로 각각 보내서 신고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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