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28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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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1925-2015)가 한 말이다.

우리 축구 대표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지난 24일, 대한민국은 예선 2차전에서 1승을 거둔 멕시코와 맞붙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답답하고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후반 48분(추가시간 3분)까지 2골을 허용하며 패색(敗色)이 짙었다.

많은 국민들의 간절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한 골만 넣었으면 하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져버린 시간.

바로 그때 ‘손흥민 존(Zone)’에서 통쾌한 골이 터졌다.

손흥민 선수의 왼발 중거리 슛이 대각선으로 약 22미터를 날아갔다.

멕시코의 거미손 오초아가 몸을 날렸지만 그대로 골네트에 꽂혔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다시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영국의 BBC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득점”이라고 극찬했다.

비록 2-1로 석패했지만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이었다.

예선전 마지막 경기는 세계랭킹 1위 독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7위로 개인 기량과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劣勢)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면 족하다는 비관론이 대세였다.

우리 역사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을 승리의 기회로 반전시킨 위인이 있다.

정유재란 때 바다를 포기하라는 선조의 명령이 떨어졌다.

“전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충무공은 ‘죽을힘을 다해 싸우면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1597년 9월 16일 전남 울돌목에 일본의 정예함선 133척이 나타났다.

당시 조선의 수군은 불과 13척, 필패(必敗)가 예상되는 전투였다.

100척 이상의 일본 함선을 침몰시킨 대승리로 끝났다.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투지와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 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일전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 화력의 독일 전차군단을 2-0으로 침몰시켰다.

11명의 선수, 감독, 국민 이렇게 13척의 작은 배가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 대표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돋보였다.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우리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승리였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로 전 세계가 놀랐다.

많은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미리 겁을 먹거나 포기하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기적은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는 것에서 시작 된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철저한 준비’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승리의 공식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모두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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