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경남 단체장 취임식 취소 잇따라
태풍에 경남 단체장 취임식 취소 잇따라
  • 송교홍·강정태기자
  • 승인 2018.07.01 17:5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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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단체장 취임식 취소 재난대비 나서

도내 오늘밤부터 영향권 내일 상륙 초비상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일 오후 도지사로서의 첫 공식 일정으로 재난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취임식 취소를 결정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명 ‘비의 신’)이 북상해 3일 오전 경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남 광역 및 기초 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며 재난대비에 나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대비해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했다.

김 지사는 1일 오후 도청에서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태풍 상황을 보고받은 뒤 2일 예정된 취임식을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2일 경남도교육연수원에서 개최예정인 취임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오전 충혼탑 방문 일정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지도 대책 등을 수립하는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태풍 재난대비를 위해 도내 기초단체장들도 취임식을 잇달아 취소했다. 1일 오후 5시 기준 18개 시·군 중 12곳의 기초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약식으로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이선두 의령군수, 한정우 창녕군수, 백두현 고성군수, 장충남 남해군수, 윤상기 하동군수, 문준희 합천군수는 취임식 취소와 함께 태풍대비 현장 안전점검, 전 직원 비상근무 실시 등으로 1일 업무를 시작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일 오전 창원시민의 날 기념식에 앞서 간략하게 취임식을 개최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9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21km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2일 오후 21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130km부근 해상에 도착해 한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전망이다. 3일 오전부터는 남해안 지역으로 상륙해 경남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며, 3일 늦은 오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쁘라삐룬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형 태풍이다. 세력은 크지 않지만 2012년 태풍 ‘산바’이후 6년만에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과 장마전선이 맞물리면서 3일까지 남해안에는 최고 300mm에 이르는 폭우가 예상된다며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유의를 당부했다.

기상청관계자는 “이번 태풍에 의해서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한 상태라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며 “하천 범람, 도시 침수 및 불어난 하천 또는 계곡물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는 태풍과 장마전선의 본격적인 북상에 따라 도내 465개소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863개소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침수우려지역에 대해서는 배수펌프장 가동상태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호우 및 태풍대비 상황근무를 실시하고 ‘경상남도 재난대응본부’를 운영해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교홍·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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