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눈물
거위의 눈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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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학/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얼마 전 유명 아웃도어 의류업체의 패딩 점퍼가 강제로 먹이를 주입해 키운 거위의 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돈벌이를 위해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요즘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동물학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우리사회는 동물학대가 여전하다. 동물들을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생명체로 보기보다는 자기 소유물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한 해 평균 버려지는 유기견만도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최고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강화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애완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은 성숙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동물학대의 부작용 중에서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동물에 대한 잔인한 학대는 결국 인간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범죄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학대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과의 연관성은 점차 증가되어 가고 있다. 특히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참혹함을 보고 자란 어린아이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하여 가학적 성격장애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알려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자행하고 있는 동물학대가 다음세대로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것이다.

돈 벌이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돈벌이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가치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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