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귀중한 민속자료 수십년째 창고 보관
진주시 귀중한 민속자료 수십년째 창고 보관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7.16 18:4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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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의 민속자료들이 현재 수십년째 진주시 신안동의 한 건물 창고에 보관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20세기 초 장석·경첩 자료 8만여점
시민 40년 동안 모은 자료 시에 기증 ‘빛 못봐’
정확한 수량 파악도 못해 분실·파손 우려 지적
시 “잘 관리…예술타운 등 건립하면 전시할 것”

조선시대부터 목가구에 사용되던 장석, 경첩 등의 귀중한 민속자료들이 수십년째 창고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민속자료들은 국내에서 유일한 조선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된 장석 등이지만 대부분의 자료들은 수십년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자료들은 진주시민이 40년 동안 모아 시에 기증한 것이지만 전시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6일 진주시에 따르면 목가구에 부착해 멋과 기능을 부여하던 장석과 경첩 등의 민속자료들은 현재 진주시 신안동의 한 한 건물에 저장되어 있다.

이들 자료들은 옛 태정민속박물관 관장인 고 김창문 옹이 40여년 동안 모은 조선시대 후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가구 장석 등으로 3000여종 8만여점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문 옹은 1982년 태정민속박물관에서 사립으로 전시관을 운영해 오다가 1999년 수집품을 진주시에 기증해 시립향토민속관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했었다.

향토민속관 전시 당시에도 9000여점만 전시되면서 7만여점의 자료들은 신안동의 한 창고에 보관되어 왔었다.

특히 이들 민속자료들은 목록도 작성되지 않았으며 민속품의 종류와 갯수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분실과 파손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99년 진주시가 김창문 옹으로부터 기부 받을 당시 자료는 총 8만 5349점으로 기부협약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시는 8만여점으로만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장석들은 사라져 버린 옛 목가구 장석을 우리들에게서 잊혀지지 않도록 한곳에 모아 두었다는 것과, 장석들의 다양한 문양을 통해 옛 선조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자료들이지만 대다수가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9000여점은 지난 2016년까지 진주시 향토민속관에 전시됐지만 진주대첩광장 조성으로 향토민속관 건물이 철거 되면서 갈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에서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으로 철거됐으며 재개관을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시관 건립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민속자료들은 포장을 해서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전시관의)정확한 방향은 없지만 예술타운 등이 건립되면 전시할 것이다.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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