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선거판 타들어가는 農心
뜨거운 선거판 타들어가는 農心
  • 거창/이종필 기자
  • 승인 2012.03.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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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선거판에 투입…심각한 일손 부족 예상
▲ 서북부 거.함.산 지역구 대부분의 농민들이 4.11 총선 관련 인력으로 투입됨에 따라 많은 농가가 일손부족으로 인해 한숨이 커져가고 있다.

4·111 총선을 불과 10여일 남겨놓고 거창을 비롯한 함양·산청 등 도내 서북부 지역의 농촌 일손이 선거에 투입되어 최근 발효된 한미 FTA 등과 함께 위축되어 가는 농촌에 일손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7일 거창·함양·산청의 농민들에 따르면 이번 총선출마자가 무려 7명에 달해 공식 선거 사무 관계자만 200여명이 웃돌고 인원제한이 없는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하면 직·간접 소요인력이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농번기 심각한 일손부족으로 이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민들을 비롯 단순 노동자 마저 인맥과 돈 줄을 따라 선거판으로 몰려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이해 심각한 농촌 일손 부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과 농사를 짓는다는 신모(50·거창 고제면)씨는 “지역에 실질적인 일꾼들인 30~60대층의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영농뿐 아니라 건설 일용직 마저 상당수 선거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로 인해 올해 농사를 망치는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창군의 경우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중에 농촌 일손부족이 심각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 되는데도 300여명의 또 다른 인력이 공공근로 사업의 형태로 농경지 이외의 장소에 투입되게 되어 있어 지역 농가의 일손 부족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창군 관계자는 “이번 총선 관련 지역 농민의 의견을 수렴해 농촌 일손부족이 예상되면 공공근로 인력만이라도 잠정중단할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 발효로 인해 농민들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선거판으로 몰려 농촌일손부족이 심각해짐에 따라 관의 농번기 일손확보 대책에 많은 농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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