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역사 영호남연극제 폐지 위기
18년 역사 영호남연극제 폐지 위기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7.24 19:03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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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 국비지원 못 받아 행사 차질

진주·익산 등 일부 지역만 따로 개최


지난해까지 18년을 이어온 영호남연극제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제19회 영호남연극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야 할 영호남연극제가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따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연극제 자체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영호남연극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영호남연극제는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진주·전주·구미·순천 등 4개 도시에서 협업해 진행되지 못한다. 올해는 진주, 익산 등에서 각 다른 이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진주의 경우 ‘2018 영호남연극제 IN 진주’라는 이름으로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7일간 진주 현장아트홀과 진주 한국남동발전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영호남연극제는 영호남 지역의 예술적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연극예술의 활성화 및 지역 간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연극예술축제이다. 2000년 제1회부터 2008년 제9회까지 진주와 순천에서 각 격년제로 열리다가 2009년 제10회부터는 경남 진주, 전남 순천은 물론 전북 전주, 경북 구미 등 총 4개 지역으로 확장해 지난해까지 해마다 함께 개최되고 있었다.

(사)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4개 도시가 협업해 개최하진 못하지만, 진주·익산 등 일부에서는 각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 해서 그동안 추진해오던 연극제를 갑자기 없앨 수는 없다”며 “진주의 경우, 올해는 시와 도에서 책정돼 있는 예산이 있었고, 따라서 영남·호남 지역의 대표 극단들을 초청해 공연예술제를 치르는 방식으로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지역 간 교류는 하고 있다. 우리 측에서 초청한 팀을 다른 지역 측에서도 할 수 있느냐고 요청하는 등의 식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호남연극제를 올해 4개 도시에서 같이 진행하지 않는 만큼, 내년에도 같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호남연극제가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호남연극제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비 지원이 끊겼다. 국비 지원 신청에서 탈락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영호남연극제에서 내부적으로 있었던 각 지역의 운영 측면, 공연 수준, 공연 수 등에 대한 편차가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지 짐작할 뿐이다. 솔직히 같이하다 보니 피로가 있는 게 사실이다. 서로 협조가 잘 안 되면 같이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른 축제로 변형시켜야 되지 않나 싶다. 그걸 주최 관계자들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4개 지역 중 한 지역과 유난히 합이 잘 맞지 않는 편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비 지원도 끊겨 올해 ‘제19회 영호남연극제’가 개최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호남연극제’라는 이름에만 집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별도로나마 열기 위한 노력을 한 만큼, 각자도생 각자 다른 색깔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보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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