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자전거 사고의 절반이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공식 집계이다. 자전거도로에서의 자전거 사고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전거도로란 자동차전용도로 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기에 최대한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전거 사고의 절반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은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인 진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애초 자전거도시의 기치를 내걸 때 보다는 열의가 많이 식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전거도시라는 이름에 급급해 기반확충에만 열중하는 모양새다. 간간히 일회성 자전거타기 캠페인이나 하고,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전부인양 느껴질 뿐이다. 정작 무엇보다도 중요한 실제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에는 너무나 소홀하다.
이제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자전거도로에서 만큼은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이 없게 서둘러주길 촉구한다. 담당 공무원은 한번쯤 현장에 나가 보라.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며, 식당·가게 등이 점령해 있다. 자전거는 당연히 곡예운전을 하거나 도로로 내려서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한다. 서둘러 주길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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