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산물 값 폭등 장바구니 물가 비상
폭염에 농산물 값 폭등 장바구니 물가 비상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8.05 18:2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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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부진 가격 올라 소비자·상인 모두 ‘울상’

일소 현상 등 작황 부진 과수 가격 상승세

당분간 폭염 계속 생활 물가 고공행진 예상

 

▲ 진주시 자유시장이 폭염과 농산물 값 폭등 등의 이유로 손님의 발길이 끊기며 한적하다.

연일 38℃를 오르내리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생활 물가의 고공행진이 예상돼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5일 현재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탓에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손해를 보고 있고 소비자들은 무거워진 장바구니 물가에 더욱 힘든 여름을 나고 있다.

도내 전통시장에는 드문드문 손님이 있을 뿐 한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시장을 찾은 손님도 채소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선뜻 물건을 사지 못하는 광경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물가는 10개월째 1%를 유지한 반면 농산물 가격은 4.2% 뛰었다.

특히 지속되는 폭염의 여파로 농산물 가운데 잎채소류의 가격이 한달 새 크게 올랐다. 시금치는 무려 50% 이상 올랐고 열무는 42%, 배추 39%, 상추 24.5% 등 대부분 크게 올랐다.

올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무는 폭염 속에 출하량까지 줄면서 평년보다 값이 44%나 뛰었고, 고온에 유난히 민감한 배추는 이달 초 강원도 고랭지에 내린 비 여파까지 겹쳐 가격이 28% 올랐다.

과수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단감 주산지에도 단감나무 열매 2∼3%가량에서 일소과(日燒果) 현상이 발생했다. '일소(日燒) 현상'과 터지는 '열과 현상'으로 과수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작황이 시원치 않아 다가오는 추석 차례상에 오를 과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축도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복날 및 휴가철과 맞물려 보양식 및 축산물 특수 수요가 증가 하지만 축산물 수급도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소비가 크게 늘어난 돼지고기는 7.8% 상승했고 닭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 역시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자 정부는 TF를 가동하고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을 실시하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다.

주부들은 크게 오른 농산물 가격에 지갑을 더욱 굳게 닫아 버리기 일쑤다.
주부 김 모씨는 “상추 등 야채류를 구매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았지만 야채 값이 너무 올라서
구매를 결정하기 주저하게 된다”며 “최근 상승한 야채류 가격에 대한 장바구니 물가를 새삼 느낀다”는 표정이다.

소비자도 소비자지만 상인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계속된 폭염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데다 산지 작황 부진에 다른 물량 부족으로 상승한 가격에 매기가 뚝 떨어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 했다.

진주에서 유통매장을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강 모씨는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은 처음이라는 반응과 함께 날씨는 무덥고 여기에 휴가철까지 겹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너무 뜸한 상태지만 배추, 무, 양배추 등의 가격 상승으로 손님들이 구매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민가계 물가와 관련이 높은 배추 비축물량을 하루 100~200t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 6700t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무도 계약재배물량 3500t을 활용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으며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한 대규모 할인 판매도 진행한다.

무는 시가보다 40~50% 할인 판매하고 과일은 포도·복숭아·수박 등 제철 과일을 시작으로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때마다 할인품목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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