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진주시의원(새누리당)
돈 버는 자랑 말고 쓰는 자랑을 하라고 했던가.
진주시 민선5기 취임 후 처음으로 접한 예산안은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2010년에만 두번의 마이너스 추경(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며 372억원이나 예산을 감액 편성했기 때문이다. 복지만큼은 전국 최고를 앞 다투던 그 동안의 진주시정을 생각해볼 때 본 의원으로서도 당황스럽고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등 무상 포퓰리즘의 바람이 거셌던 터라 진주시의 긴축 재정 운영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우려와 불만을 표했었다.그러나 뚜껑을 열어 상세히 보니 민선5기의 알뜰한 살림살이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2010년 당시 사정을 보면 진주 종합경기장을 건립하기 위한 신안동 공설운동장 보조구장 부지 매각이 불발되면서 800억원이란 큰돈이 부채가 되었고 이로 인해 진주시의 재정상황은 급속히 악화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집행부의 방만한 운영의 결과로 적지 않은 채무까지 떠안게 되면서 결산잉여금 감소로 인한 280억원, 일반회계 차입금 130억원, 기존 채무 226억원까지 더해 무려 1156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가 진주 시민들에게 그대로 안겨졌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진주시는 그 동안 수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전체적인 사업비를 축소하고 각종 전시성·낭비성 예산과 사회단체보조금을 감축하는 등의 과감한 긴축재정운영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다행히도 1년만인 올해 1월 초에 150억원의 부채를 조기상환하는 성과를 내었다. 또한 2010년 두 차례의 마이너스 추경으로 372억원을 감축하고 기존채무상환 등으로 줄인 240억원까지 합치면 민선 5기 들어서만 무려 762억원의 채무를 감축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책도 시민과 공감대형성을 위한 소통의 과정이 없다면 그 효과는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특히 경제활성화와 함께 소외되기 쉬운 노인·청소년·다문화가정·아동·장애인·피해여성에 특별한 관심과 선택적복지는 꾸준히 이루어져야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또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진주시는 최선의 노력으로 그 동안 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화시키기 위해 뛰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부채가 적지 않은 상황이며 국가항공산업단지 건설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국가차원의 사업들이 진주 지역에서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려 진주가 명실상부 최고의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4·11총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국비예산의 확보와 지역현안사업을 잘 일구어 낼 수 있는 노련하고 힘 있는 정치인이 절실하기에 일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냐 비판만 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냐는 우리 현명한 진주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시 비상하는 2012년 진주의 부푼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힘 있고 부지런한 일꾼을 선택해 주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진주시의 살림을 내집 살림처럼 알뜰하게 살아주는 진주시장님께도 다시 한번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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