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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매소청, 사기(梅小青、謝琪) ‘위자부’-영원한 아름다움이수정/창원대 교수·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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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3  1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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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창원대 교수·철학자-매소청, 사기(梅小青、謝琪) ‘위자부’-영원한 아름다움

2014年, 중국에서 《衛子夫》(웨이쯔푸)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梅小青、謝琪 편극, 劉家豪、陳品祥 연출, 왕뤄단, 린펑, 저우리치, 쉬정시, 셴타이(王珞丹、林峯、周麗淇、徐正溪、沈泰) 등 주연으로 한국에서도 방영되어 인기가 높았다.(한국판 타이틀은 ‘위황후전’) 미천한 출신으로 평양공주의 가희로 있다가 공주의 아우인 한무제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고 이윽고는 황후가 되어 38년간 재위한 위자부의 일대기를 그린 궁중사극이다. 극중에서는 실제와 달리 생애 후반부의 불행과 몰락이 생략되어 일종의 해피엔드로 처리되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에 비해 극의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에피소드와 연기 등에서 칭찬할 점이 적지는 않다. 특히 현덕한 인품과 배우의 미모는 큰 매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높이 평가한다.

그 중의 한 장면이다. 극 중, 위자부가 시기 세력의 음모로 독에 중독되어 어린 세 딸과 격리되어 지내게 되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는데,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의 얼굴에 꽃을 그려주면서 예쁘다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美不在外 而在于心. 外表的美容易流逝, 只有心善的美才永久不衰.(아름다움은 바깥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는 거란다. 밖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은 쉬이 흘러가버리지만, 마음이 착한 아름다움만은 영구히 쇠퇴하지 않는 거란다)”(한글자막은 이렇게 처리되어 있다. “얼굴 예쁜 건 오래 못가지만, 마음 예쁜 건 영원하단다”)

나는 이 대사에 감동 같은 걸 느꼈다. 듣는 그 순간 내 마음 속에서 한 철학자가 “진리!”라고 도장을 찍어주는 게 느껴졌다. 드라마를 문학 취급하는 데 대해 이미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이 정도의 대사라면 충분히 문학의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철학으로서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나는 인정한다. ‘윤리적 미학’이라고나 할까?

아닌 게 아니라 그렇다. 이 말의 앞부분은 이른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철학과 다르지 않다. 외적 화려함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에 비해 진정한 아름다움, 즉 마음의 아름다움, 즉 선은 영구불쇠 즉 영원하다는 말이다. 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 나는 그 한 전형을 저 할리우드 스타 오드리 햅번에게서 발견한다. 그녀의 미모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로마의 휴일>, <마이 페어 레이디>,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브리나>…그 어느 한 장면만 봐도 누구든 그 미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오드리 햅번의 미모조차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 버틸 재간은 없었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너무나도 쉽게 그녀의 나이 들고 주름진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현명했다. 아마도 그녀는 이런 철학을 체득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젊고 화려했던 미모의 빈자리를 마음의 아름다움으로 다시 가득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그녀는 생애 후반을 봉사활동에 투신했다. 유니세프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의 더위와 갈증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마도 적지 않은 아프리카의 아동들이 그녀의 덕분에 아사와 병사의 위기에서 목숨을 건지고 교육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저 위자부가 말한 ‘심선적미재’(마음이 선한 아름다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녀의 그런 아름다운 마음은 지금까지도 세인의 칭송을 받으며 쇠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지향은 인간의 본능에 속한다. 그것에 대한 지적 관심은 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칸트를 거쳐 아도르노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한 핵심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21세기 한국 강남의 성형외과와 중국인들로 붐비는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그 구체적인 실제를 여실히 확인한다. 그런데 거기 줄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의 선을 비춰보는 거울은 없는 듯하다. 욕망으로 들끓는 이 시대는 그런 상실을 상실인 줄도 모르고 있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을 보고 싶다. 진정한 아름다움,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춘 그런 사람을. 마음이 선해서 아름다운 사람, 저 위자부 같은, 저 오드리 햅번 같은 그런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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