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함양산삼축제…출입도로엔 ‘공사중’
내일부터 함양산삼축제…출입도로엔 ‘공사중’
  • 박철기자
  • 승인 2018.09.05 18:13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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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축제가 코앞인데 행사장인 상림공원 출입 도로가 전선지중화사업이 한창이라 방문객 불편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일 진입금지 푯말 옆으로 차량이 위태롭게 지나다니고 있다.
산삼엑스포 앞두고 '전선 지중화'사업 진행
축제 전 완료 못해 교통 혼잡·방문객 불편
군 “폭염·잦은 비 때문…”·한전 묵묵부답

7일부터 함양산삼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행사장인 상림공원 출입 도로에 전선 지중화사업이 한창이어서 교통 혼잡 등 문제 소지가 뻔한데도 담당기관들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축제는 함양군이 군력을 집중해온 2020산삼엑스포 국제행사 승인이 지난달 확정된 뒤 처음 열리는 축제라 의미가 깊다. 대내외적으로 엑스포 행사 역량과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미 깊은 축제 행사장이 공사로 발생되는 교통혼잡, 방문객 불편 등 문제 소지를 안고 있는데 대책이 있는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상림공원 전선지중화사업은 함양군이 “상림공원의 전봇대와 전선 등을 없애고 경관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지난 6월 11일께부터 군비(18억여원)와 한전 부담금 등 총 30억여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엑스포 주 행사장으로 짓고 있는 산양삼산업화단지, 문예회관 등 공원 주요 건물 밀집지와 상림숲을 관통하는 1.2km구간(죽장마을~상림관리소)이 대상이다.

군은 당시 공사를 시작하며 “‘산삼축제 전에 사업을 완료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상림공원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지중화사업은 교산~죽장간 도로(산책로) 확장공사 구간과도 겹친다.

지난 3일 늦은 오후 현장을 찾았을 땐 공사 뒤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노면에 군데군데 흙탕물이 고인데다 함양정수장 입구에서 죽장마을까지 길은 ‘공사중 진입금지’ 간판이 막고 있었다. 그런데도 일부 차량들은 좁은 팻말 사이로 태연히 지나다니고 있다. 주말 방문객이 밀려들 때나 축제 진행 시 얼마나 혼잡하고 불편할지 뻔해보였다.

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 사이에선 교통 불편과 비산먼지 등 현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산삼축제가 코앞인데 축제 전에 완공하겠다는 약속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도 많다.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함양상림공원을 찾은 A씨(61·창원시)는 상림 주차장으로 오가는 도로와 출입구가 차량으로 뒤섞여 엉망인데다 주차 통제도 제대로 안되는 걸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산삼엑스포가 열릴 상림이 좋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는데 실망이 크다. 이런 서비스 마인드로 엑스포나 산삼축제가 성공할 수 있겠냐”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지난 4일 취재에 나서자 군 관계자는 “지중화사업은 군과 협약에 의해 한전이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전력 함양지사 담당자는 전화나 문자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다시 군 담당자에게 △도로확장공사는 완공된 건지 △축제 전에 끝낸다던 지중화사업이 왜 늦어졌는지 △한전만의 문제이고 군은 감독권한 등이 없는지 △축제를 대비한 (교통 등)대책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으나 답이 없었다.

이에 5일 이들에게 재차 전화하자 한전 담당자는 “공사는 군과 한전이 협약에 의해 반씩 부담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전봇대는 어제 뽑아냈다. 폭염과 잦은 비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군 담당자는 “공사 계약이나 발주, 시행 등은 한전이 전담하고 군은 공사비만 50% 분담한다”며 “축제 대비 교통대책 등은 문화관광과에서 담당한다”고 답변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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