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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한국 교육이 나이지리아로 전파되다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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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6  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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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한국 교육이 나이지리아로 전파되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처음 이곳에 첫발을 들여놓은 지가 벌써 5년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한 한국 교육시스템 전파 목적의 공립학교 건립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5년 전 현지 사전 답사 차원에서 공립과 사립초등학교를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립학교는 한국의 시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 교실에 학생 수는 30여명. 모두 교복을 갖추어 입고 조용하게 수업이 진행되는 깨끗한 교실. 가운데는 초록색의 칠판이 있고, 옆쪽에는 스크린이 내려와 있다. 교사는 컴퓨터와 빔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책상과 의자는 개인별 하나씩 사용하고 있다.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노트, 여러 자루의 연필이 든 필통을 가지고 있었고,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공책에 받아쓰고 있다. 단정한 교복 차림은 한국의 초등학생 모습과 똑같다. 순간 왜 이런 곳에 한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형태의 건립을 희망할까 의심이 들었다.

이는 다음 학교를 방문하면서 곧바로 이곳의 현실을 알 수 있었다. 한 교실 안에는 100 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선생님만 쳐다보고 있다. 전등은 있으나 불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어두운 교실. 창문은 형태만 갖추고 유리가 없이 그냥 뚫려 있는 시멘트 벽면. 책상과 의자는 5명 정도가 하나를 쓰는 긴 형태에 10여명이 거의 엉덩이만 걸치고 있다. 교복은 언제 씻었는지 모를 정도로 얼룩이 져 있고, 학생들의 손에는 몽땅 연필 한 자루와 재생지로 만든 작고 얇은 공책 한 권.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는 교재는 없다. 학생이 바라보고 있는 칠판은 시멘트 벽에 녹색 페인트를 칠한 부분이 칠판을 대신하고 있다. 분필로 뭔가가 쓰여 있지만 나로서는 읽기가 힘들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모두 한 목소리로 답을 한다. 이것이 2013년 내가 아프리카의 원조 수여국인 나이지리아라 공립초등학교의 교실 모습이다.

5년이 지난 지금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는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 공항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을 했다. 안보가 불안해서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다닐 수가 없어 모르지만, 이곳 수도 아부자는 10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주유소만도 여러 곳이다. 길거리에는 승용차와 택시가 출퇴근 시간 혼잡할 정도로 수가 많다. 라고스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 현지인의 얘기로는 그래도 이곳은 시골 분위기란다. 라고스는 예전 나이지리아 수도였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라고스 지역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지역적으로 가운데 위치한 도시가 아부자라 수도를 변경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정보의 요청에 맞추어 한국식 교육 시스템을 가진 공립학교 건립 프로젝트의 첫 걸음에서 이들의 노력으로 이제 학교 건물은 거의 완공을 했다. 불안한 현지 사정과 물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내부 장비는 아직은 완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이지만, 약속했던 시기에 개교를 해야 하기에 일부의 학년으로라도 9월 학생들이 등교할 준비를 마쳐 가고 있다.

긴 의자의 나무 책상이 아닌 개인이 앉을 수 있는 책상,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설치했다. 교실마다 에어컨과 천정형 선풍기를 설치하고 수업을 위한 TV와 화이트보드, 컴퓨터, 빔 프로젝트까지 교실에 달았다. 시설은 나름 사립학교와 동일한 수준으로 갖추었다. 기반 시설 뿐만 아니라 이 공립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은 수업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매체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지난 3년 동안 컴퓨터 활용 교육을 받았다. 멀티미디어 수업 자료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을 맡았던 나는 컴퓨터를 처음 켜 보는 선생님의 놀란 눈을 아직도 기억한다. 컴퓨터가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가지씩 배우면서 따라하는 열정의 모습은 한국의 선생님들이 아마 처음 컴퓨터를 학교에 도입했을 때와 같을 것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는 교육, 융합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이곳 선생님들은 시도할 것이다.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되고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의 수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도 한국의 교육 문화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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