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차나무 천년세월 넘어 경주 안착
하동 차나무 천년세월 넘어 경주 안착
  • 하동/이동을 기자
  • 승인 2012.04.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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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왕릉주변에 차나무 옮겨 심어…경주지역 차 문화 확산
▲ 하동군은 지난 1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시 안강읍 흥덕왕릉에서 하동 차나무 식재 행사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신라 흥덕왕의 명으로 지리산에 뿌리내린 차 시배지 하동 차나무가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흥덕왕릉에 심겨졌다.

하동군은 지난 1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시 안강읍 흥덕왕릉에서 하동 차나무 식재 행사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수선차문화회 김시남 고문(부산여대 교수)과 박석근 회장(인제대 교수), 향가문화연구원 박진환 원장(부산대 교수), 후원자인 월간 ‘차의 세계’ 최석환 대표, 화개 삼태다원 김신호 대표, 하동·경주 차 관련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수선차문화회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大廉公)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어 성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라 차 시배지의 차나무를 흥덕왕릉에 심음으로써 차 문화의 또 다른 성지를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흥덕왕릉에 하동 차나무가 심겨짐으로써 차 시배지 하동과 천년 고도 경주지역의 차 문화를 확산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선차문화회는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 하동 야생차밭에서 자란 수령 100년(추정) 된 차나무를 굴취해 차 시배지에서 헌다례를 하고 지난 1일 오전 경주시 안강읍 흥덕왕릉과 왕릉 재실 사이 화단에 심은 다음 헌다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동 차나무는 대렴공에 의해 지리산 화개지역에 심겨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조정에 진상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차로 명성을 떨치며 지금까지 1000년을 이어오고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화개 차에 대해 “중국의 최고 차인 승설차보다 낫다”고 했으며 다성 초의선사는 “신선 같은 풍모와 고결한 자태는 그 종자부터 다르다”고 격찬한 바 있다.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는 1983년 경남도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됐으며 앞서 1981년 한국차인연합회가 5월 25일을 차의 날로 선포하면서 차 시배지 추원비를 세웠고, 1992년 하동군과 하동차인회가 차 시배지 표지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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