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주말엔 ‘텅 빈 도시’
진주혁신도시 주말엔 ‘텅 빈 도시’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9.16 18:0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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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임직원 가족동반 이주율 전국 꼴찌

주말 썰물처럼 수도권으로 ‘혁신도시 기러기’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의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정책이 도입돼 시행된 지 13년이나 됐지만, 이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2명 중 1명꼴로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진주혁신도시의 경우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10월말 착공돼 LH공사를 비롯해 11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했지만 정작 진주에 정착한 직원들이 많지 않아 주말과 밤만 되면 썰렁한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구갑)에서 국무조정실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이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110개 기관 임직원 3만9133명 중 가족이 있는 이전 직원은 2만7114명이었다고 밝혔다.

가족이 있는 이전 직원 2만7114명 중 본인만 이전한 인원은 1만2939명(47.7%), 가족동반 이전인원 1만2937명(47.7%), 배우자 동반 이전인원은 1238명(4.6%)으로 본인만 혁신도시로 이전한 직원이 가장 많았다.

가족이 있는데도 혼자서만 혁신도시로 내려간 임직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이었다.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 상당수가 기관에서 마련한 원룸,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다 주말이 되면 썰물처럼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오는 ‘혁신도시 기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진주혁신도시(11개 기관)의 경우 전체 이전 임직원은 4000명으로 그중 가족이 있는 인원 중 '나 홀로 이전'한 임직원의 비율이 58.3%(3151명 중 1836명)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이전기관 12개) 56.7%(3128명 중 1774명), 경북(이전기관 12개) 54.1%(2694명 중 1458명), 충북(이전기관 10개) 49.9%(991명 중 494명), 대구(이전기관 11개) 48.8%(2460명 중 1201명) 순이었다.

이들 기관의 청사 주변으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 공동주택 단지와 주거지역 조성으로 땅값도 치솟았다.

주말이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수도권을 향한 러시가 반복됨에 따라 유동 인구가 받쳐주지 않으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상가 및 오피스텔 등 공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주혁신도시의 주말은 사람도 차도 별로 없다. 혁신도시가 기존 구도심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김정훈 의원은 “그동안 정부의 혁신도시 이전 정책이 이전에만 집중한 채, 정주 인프라 확충 등 질적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배우자 이전 지원 정책의 한계와 혁신도시 내 미흡한 교육여건 등이 가족동반 이주율을 저하 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혁신도시 내 정주인프라 확충을 완료하고, 배우자가 교사인 경우 원활한 이전 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협력하여, 전입 시 배우자에게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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