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진주서 사망사고 노동조건 개선 촉구
경남에서 우체국 집배원들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거창우체국 한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숨진데 이어, 지난 19일에도 진주우체국의 한 집배원이 배달 업무를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도중 차량과 충돌로 뇌사판정을 받고 22일 순직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 평균보다 87일을 더 일하고 있고, 직무스트레스 지수는 소방관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조사결과 최근 10년 동안(2008~2017년) 집배원 166명이 사망했고, 사망 원인은 근무 중 교통사고가 25건, 자살 23건, 뇌심혈관계질환 29건, 암 5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에서 이어지는 집배원의 순직을 애도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상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하고, 근본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토요택배 폐지, 제대로 된 시간외 수당 지급, 인력충원 등을 실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경남도는 감정 노동자의 권리존중, 노동환경 개선계획 수립, 고용환경 및 노동환경 실태조사 등을 담은 ‘감정 노동자의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경남지역 감정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고 권리를 존중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강정태기자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