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활한 초원과 징기스칸의 나라–몽골(1)
칼럼-광활한 초원과 징기스칸의 나라–몽골(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31 18:4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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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

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광활한 초원과 징기스칸의 나라–몽골(1)


몽골을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보통 광활한 초원,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 낭만적인 게르를 대부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수식어 이면에 몽골 여행은 관광 인프라가 빈약하여 다른 일반적인 여행지 보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에서 3시간 30분이면 올수 있는 아주 가까운 나라이지만 아직까지는 생소한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몽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한번 방문한 여행객들은 몽골의 산과 호수, 초원, 사막 등 자연이 가져다주는 풍경과 감동에 매료되고 만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나라이지만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매우 적은 편이다. 이 중에서도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인 140만 명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 1500m의 고원국가이며 강수량은 연 250mm, 겨울 최하 영하 40도, 여름 최고 영상 40도, 연교차가 80도를 넘나들어 모든 생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생명력을 가져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경제, 문화, 교육 등의 중심지이다. 면적은 1,358㎢로 서울의 2.2배이고, 분지 형태이다. 도시 북쪽 산기슭에는 판자집과 게르가 밀집해 있고, 시내 중심가와 남쪽 지역으로는 고층빌딩이 속속 들어서는 등, 한참 개발붐을 타고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사원이나, 박물관, 쇼핑센터가 수흐바타르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2~3km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의 자이승전망대나, 불상공원만 조금 떨어져 있을 뿐이다.

울란바토르에 오면 꼭 둘러보는 곳이 수흐바타르광장(징기스칸광장)이다. 징기스칸광장 북쪽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국회의사당’이 있고 그 가운데에 징기즈칸 청동상이 있다. 청동상 양 옆으로는 보루추(Boruchu)와 무흘라이(Mukhlai)라는 2명의 장수가 말을 탄채 보위하고 있고 광장 한가운데에는 ‘담딘 수흐바타르(Damdin Sukhbaatar)동상이 있다. 수흐바타르는 1921년에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을 이뤄낸 ’혁명의 영웅‘이라고 한다.

수흐바타르 동상이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이 광장은 1921년 건설 후부터 수흐바타르 광장이라 불렀다가 2012년 민주당이 처음으로 국회 권력을 잡으면서 2013년 광장의 명칭이 징기스칸 광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몽골인민당이 다시 다수당이 되면서 현재까지 수흐바타르 광장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어느 당이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서 광장의 이름이 바뀐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아주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튼 징기스칸과 담딘 수흐바타르 모두 몽골의 영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특히, 몽골은 징기스칸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나라이다.

중심광장인 칭기즈칸 광장 남쪽으로 3km 지점에는 자이승 언덕 위에 승전탑이 세워져 있다. 자이승 승전탑은 몽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자이승 승전 기념탑은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울란바토르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 볼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 명소이다. 전승탑의 전면에는 군인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뒤로는 원통형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360도 원형 벽면에는 소련과 연합하여 일본과 독일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과정을 그린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몽골은 인구수 300만 명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최근 10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이 8%에 달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문화 수용도와 소비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과의 경제적 문화적 연계성과 친밀감이 높아 몽골 인구의 10%인 30만 명이 한국에 거주했거나 한국을 경험했을 만큼 몽골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은 아주 가까운 나라이다.

도시는 아직까지는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지않아 비가 오면 온통 물바다가 되고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이고, 낡고 노후한 차량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먼지로 숨을 쉬기가 힘들 지경이다. 또한 겨울이 되면 북쪽 판자촌과 게르에서 피우는 석탄연기로 인해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가 좋지 않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대자연의 무한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순박한 몽골인들의 친절과 환대는 여행에서 오는 불편함도 오히려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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