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
삼림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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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 상봉동동 문화위원
도시 인구의 증가와 대기오염 등으로 도시민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가중됨에 따라 심신의 휴양을 다양하게 요구되어 단련하기 위한 장소로 산을 찾고 있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푸른 나무와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산새, 벌레들의 지저귐이 하나로 어우러져 가슴이 트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많이 걸었는데도 피로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숲속을 오랜 시간동안 거닐고 난 뒤는 어떤가. 피로하다고 느끼기보다 오히려 좀 더 거닐고 싶은 기분마저 든다. 이것이 이른바 삼림욕의 효능이다.

삼림욕은 1982년 여름, 당시 일본 임야청장관(秋山智英)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삼림은 낮은 온도, 향기로운 내음, 푸르른 색깔과 수목의 자태 등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으며 또한 휘발성의 식물체에 의해 산림의 공기는 청정하게 되며 더욱이 살균작용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몸에도 좋다. 따라서 심신을 숲속에 맡기고 산림시설을 이용하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며 숲에서 즐기면서 모두가 함께 어울려 건강증진을 실천해가며 인간에 대한 산림의 역할을 이해하고 기르자”라고 하였다. 이처럼 신비스런 효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모든 식물은 저마다 특유한 발산물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미생물의 공격표적이 되고 있지만 달아날 수도 없는 것이 식물이다. 따라서 식물은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는 물질을 품어낸다. 식물이 발산하는 저항물질을 러시아 데닌대 교수 토낑박사는 ‘피톤치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휘발성이 높은 ‘데르팬‘이라는 물질이 많이 있는데 소염, 소독, 완화제의 효능이 있어 정신안정,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삼림욕은 식물의 생육이 왕성한 봄 여름이 최적이고 침엽수림이 가장 좋다. 산 밑이나 꼭대기보다 산중턱 가장자리에서 100m이상 깊이 들어간 숲일수록 삼림욕의 핵심인 방향성 물질이 많이 나온다. 시간은 오전 10-12시 사이가 가장 좋다.

일본과 독일에서 널리 선호하고 있는 코스는 거리 3km, 경사도 3%, 표고 3.8km 왕복로이다. 부담 없는 산행 나들이 가볍고 얇은 옷차림으로 가능한 피부를 노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숲 속을 걷다 몸이 더워지면 반나체로 걷는 것이 이상적이다. 숲과 대화하는 마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가능한 숲속 가운데로 파고든다. 계절과 때에 따라 나타나는 숲의 표정을 느끼고 새소리, 벌레소리, 풀잎의 흔들림에 귀 기울이는 침묵의 대화에 빠져든다. 등산도 하고 삼림욕도 하는 모처럼의 숲과의 대화로 도시의 시멘트 정글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내일의 도약을 위한 가족 나들이로 심신의 재충전도 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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